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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단설 유치원 설립, 학보모-교육청 간 갈등

  • 웹출고시간2015.02.04 13:17:53
  • 최종수정2015.02.04 15:30:58
진천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후보지를 놓고 학부모들의 반발과 계속 추진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교육청 간 미묘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4일 진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5일까지 진천읍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칭)진천유치원 설립 부지 변경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마치고 후보지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충북도의회 임시회에 사업 변경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단설유치원은 만 3~5세 아동의 누리과정 확대로 기존 병설유치원 2~3곳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때 설립하는 독립된 유아학교다.

진천교육지원청은 사립어린이집과 일부 학부모 반대 속에서도 지난해 12월 336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52억49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단설유치원 설립을 본격 추진 중이다.

애초 진천교육지원청은 진천축협 소유의 진천읍 장관리 55-2 일대를 단설유치원 설립 예정지로 물색했으나 탁상감정금액(24억5천650만원)보다 감정평가금액(19억3천684만2천960원)이 5억여 원 낮게 나오자 진천축협이 매각 의사를 철회해 진천읍 삼덕리 607-2 일대 옛 신덕초(1994년 폐교)에 설립하는 변경안을 세우고 지역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받고 있다.

옛 신덕초는 1만9천64㎡로 진천축협 소유 땅(4천910㎡)보다 4배나 넓고 단설유치원 설립 면적 기준(2천800㎡)보다는 7배가 넓어 유치원 공간 확보와 주변 녹지대(숲)로 자연친화 유치원을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통학거리는 진천읍사무소에서 장관리(진천축협 땅)까지 2.5㎞에서 삼덕리까지 4.6㎞로 2.1㎞ 늘어 불편이 예상되면서 시가지 거주 일부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근거리일 경우 자주 아이들의 교육 현장을 찾아 볼수 있고 교사와 상담 등을 통한 적응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지만 원거리 일 경우 이 같은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며 특히 “통학 거리 증가로 처음 차량에 탑승한 아이와 마지막 승차한 아이가 평균 1시간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장시간 차량에서 기다리는 불편도 있을 것 같아 장관리 유치원 설립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진천교육지원청은 통학 거리 증가에 따른 이 같은 불편을 덜기 위해 통학버스를 3~4대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진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진천축협이 감정평가금액이 낮다며 매각 의사를 철회해 시가지의 다른 터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아 공간이 넓은 인근 폐교에 설립하는 방안을 찾아 지역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 축협은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최근 진천교육지원청에 당초 가격에 부지 매각의사를 전달 했고 교육청은 매입 의사가 없음을 재 전달하면서 양 기관 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반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교육청은 "축협 부지 매입에 관심이 없다. 폐교를 활용할 경우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친환경 유치원을 제공 할 수 있어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며 “이번 의견 수렴은 옛 신덕초 설립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불편사항에 대한 의견을 받아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천교육지원청의 단설유치원 설립은 2012년부터 추진했으나 2013년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지난해에는 예정지 매입이 무산되면서 2년 이상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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