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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늦어진 진천중앙교회 신도들 "항공료때문에…"

  • 웹출고시간2014.02.18 17:21:22
  • 최종수정2014.02.18 18:10:43
"죽느냐 사느냐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 돈이 없어 위험 지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집트 시나이반도 폭탄 테러 피해자인 진천중앙교회 신도 15명이 비행기 항공료가 없어 귀국이 늦어진 것으로 밝혀져 신도 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18일 진천중앙교회는 당초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귀국 준비를 했던 신도 일행이 여행사의 무성의한 대처와 정부의 무사 안일한 늑장 대응으로 인해 또 다시 불안한 밤을 지샜던 현지 상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사고 직후 이스라엘로 건너간 이들 15명은 당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18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출국 절차를 밟은 이들은 공항까지 나갔지만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이 탑승하려고 했던 비행기는 몇 좌석이 남아 있었지만 항공권을 구할 돈이 없어 비행기에 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회 측은 "항공편에 차질이 생겨 아직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고 현지에서 전해왔다고 교회측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당시 신도들은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 했지만 출국 수속을 도울 수 있는 여행사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 누구도 없었다" 며 "어렵게 좌석 잔여 여부를 확인했지만 비행기 요금을 지불하지 못해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은 18일 오후 교회 예배당에 차려진 고 김홍열(여)씨의 분향소에서 조문을 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모두 털어 놓았다.

신도들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불안해 하는 당사자들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이역만리에서 불안함 속에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심정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겠느냐"며 "국민이 안심하도록 국가가 적극 나서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함께 참석했던 부상자 가족은 "사고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책과 수습을 지시했다. 불안한 마음이지만 정부를 믿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기대 했는데 비행기 요금을 지불하지 못해 출국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국민이 외국에서 폭탄테러를 당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는데 외교부 관계자는 공항까지 배웅하면 모든 임무가 끝났다고 돌아갔다"며 "여행사 형편상 요금을 지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정부가 나서 요금을 내줘야하는 것이 절차상 맞는 것이 아닌가. 국가적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외교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유가족과 신도 여러분의 아픔을 잘 보듬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은 인천공항에서 진천으로 시신을 운구하는 문제와 국가 차원의 보상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교회 장로이며 숨진 김홍열씨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김원종 전 문백면장은 "정부 차원의 무성의한 대응이 고인의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고인과 신도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는 모든 절차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들 15명은 18일(현지 시간)오후 9시 20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출발 19일(한국 시간)오전 7시 55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부상자 13명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2명을 제외한 11명은 20일(현지 시간)오후 9시 25분 터키 카이로 공항을 출발 21일 오전(한국 시간)7시 5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 씨 유가족 등 현지 방문단 7명은 21일 오후 4시25분 귀국하고 고 김홍열(63·여)씨와 가이드 고 김진규(35)씨 시신은 귀국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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