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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망치는' 충주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충주권 성남교~방현교 일부구간 옹벽공사에 시멘트 사용
독성으로 물고기 폐사 우려

  • 웹출고시간2013.09.24 19:55:47
  • 최종수정2013.09.24 19:55:33

충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주시 용산동 성남교 부근에서 옹벽 공사가 한창이다. 석축과 석축 사이에 시멘트가 사용돼 생태하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주시가 추진하는 '충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시멘트가 사용돼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제보에 따르면 충주천 복원사업 구간인 용산동 성남교에서 빙현교까지 일부 구간 옹벽공사에 시멘트가 사용됐다는 것.

취재 결과 하천 옹벽공사가 진행 중인 성남교 부근의 석축과 석축 사이가 시멘트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이모(57·충주시 교현동)씨는 "생태계를 살린다는 생태하천복원사업에 독성이 있는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독성으로 인해 물고기들이 폐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국비 등 4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충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원사업은 충주천의 복개 구조물(주차장)을 걷어내고 오는 2015년까지 성내충인동 현대교부터 용산동 성남교까지 595m 구간을 정비한다.

한국교통대 토목공학과 장창래 교수는 "시멘트는 강한 알카리 성이지만 굳어진 시멘트는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하지만 생태하천의 근본적인 사업 취지에 맞게 자연성과 미관을 해치는 시멘트 사용보다는 석축을 견고히 쌓아 환경의 건전성을 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완벽히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하천 수해 위험이 있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현천은 하천에 물고기가 사는 등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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