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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23 09:19: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금강 유역에서 잇따른 이상 현상들에 환경당국이 번번이 '땜질식' 처방에 그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에 대한 상시적 위기대응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누치와 참마자, 동자개 등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한 건 지난 17일쯤부터.

엿새가 지난 지금까지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의 1차 조사 결과가 '원인 불명'으로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환경청은 느긋한 태도다. 충남수산연구소와 국과수 등에 분석을 의뢰한 뒤 '기다리는 것'이 환경청이 내놓은 유일한 대책이다.

환경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역시 시료 채취와 수질 분석 등 기초적인 것에 그쳐,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기에는 애당초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당국의 이 같은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하류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고, 지난 여름에는 대규모 녹조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강 생태계의 '적신호'가 이어졌지만, 환경청은 "일시적 현상"으로 문제없다는 태도만 반복했다.

물고기 폐사의 경우 올 들어 낙동강과 영산강 등 4대강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관할이 다르다"는 이유로 연계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물론,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후 이전에는 없었던 현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환경당국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다'며 사태 축소에만 급급하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충남대 교수(환경공학)는 나아가 '상시적 점검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 발생 여부를 가리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가 2012년에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4대강 보 이후의 수질오염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작 사업 이후 마땅한 사후관리 대책이 없으면서 주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그때 모였다 흩어지는 순간적인 조사단이 아닌, 4대강에서 나타나는 상황들을 꾸준히 파악하고 전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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