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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신중부 변전소 건설은 졸속행정"

진천 백곡면민 21일 상경데모
"입지선정 부당성 알릴 것"

  • 웹출고시간2012.09.19 19:54: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주먹구구식' 신중부 변전소 건설 계획이 도마위에 올랐다.

진천 백곡면민 400여 명이 21일 상경해 과천정부종합청사와 한전 앞에서 잇따라 데모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전의 백곡면 765kV 규모의 신중부 변전소 건설 계획이 졸속행정임을 알리고 강력 규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오는 2017년 6월을 준공 목표로 신중부 변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서해안권에서 발전한 대단위 전력을 중부권으로 직접 공급, 중부권의 취약한 전력공급계통망을 보강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입지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전은 공식적인 입지선정 절차 없이 올해 초 내부적으로 백곡면을 변전소 입지로 정했다. 이에 진천군과 백곡면민들이 강력 반대하는 상태다.

19일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에 따르면 백곡면의 변전소 건설 반대 이유는 △입지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지난 1998년 765㎸와 345㎸급 송전탑 설치로 지역 개발사업 제한 △현재 추진 중인 백곡둑 높이기 사업, 백곡휴양림 조성사업 등 관광 연계 사업 악영향 등이다.

변전소 설치는 고압선으로 인해 해당 주민들에게 전자파·재산상의 피해 등을 입히는 게 예견되는 일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입지선정위를 구성해 객관적으로 대상지를 심사, 선정하는 수순을 밟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 의원은 "백곡면이 쓰지도 않을 전기인데 왜 백곡면에다가 변전소를 만들려는지 알 수 없다"며 "지난 8월 한전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왜 입지를 백곡면으로 정했는지를 따져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도 하지 못하더라"고 개탄했다.

이어 "진천군민들과 뜻을 함께 모아 지식경제부와 한전을 상대로 백곡면 입지의 부당함을 더욱 적극 알리고 설득하겠다"며 "또한편으로는 더 따져 물어 졸속행정을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거센 반발에 부딛힌 한전은 현재 광역입지선정위원회(진천군, 청원군, 충남 천안시, 경기 안성시)를 구성해 입지선정 대상지로 진천군만을 놓고 심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변전소 설치와 관련된 지역은 진천군 뿐만 아니라 청원군, 천안시, 안성시다.

광역입지선정위를 진천군, 청원군, 천안시, 안성시 위원들로 동일하게 구성한 뒤 진천군만을 대상으로 심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인다.

즉 청원군, 천안시, 안성시를 광역입지선정위에 포함시켜 심사는 맡기고, 심사 대상에서는 제외한 것. 이대로 간다면 결국 백곡면으로 입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경 데모를 주도하는 김종필(새누리당, 진천군 제1선거구) 도의원은 이날 본보 기자와 통화에서 "한전이 진천군만을 대상지로 심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변전소 설치와 관련된 지역은 4곳이다. 당연히 4군데 모두 대상지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한전에 물어봤더니 광역입지선정위가 법적 효력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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