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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09 15:55: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기상

청주기상대장

매년 8월이면 어김없이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라는 등 폭염에 대한 기사들이 연일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충청북도도 예외가 아니다. 8월들어 충주와 제천이 36.9를 기록하여 8월 관측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였다.

올해는 7월 중순에 발생한 제 7호 태풍 카눈의 내습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평년에 비해 장마가 3~8일 정도 일찍 종료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최성기가 8월임을 감안할 때 7월 하순부터 시작된 무더위와 폭염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식을 줄 모르고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염'은 기상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를 발표한다. '열대야'는 해가 진 후 다음날 아침까지(금일 18:01~익일 09:00)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무더운 밤을 일컫는다. 이런 폭염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수십만 마리의 가축들을 폐사하고 있고, 인명피해자수도 늘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상재해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준것이 태풍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994년 폭염 당시 사망자수가 3천884명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었다.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폭염에 대한 적응력이 낮다.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우리 건강에 치명적을 영향을 주어 열사병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데 폭염이나 열대야처럼 무더위가 지속될 때 가급적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런 폭염 속에서 직장은 물론 가정, 공공기관, 마트 등에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부터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여름은 성능이 좋은 에어컨으로 실내가 서늘하고 때로는 긴 팔 덧옷이 필요할 때도 있어 이 말은 오늘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환경 속에서 순환되던 생체가 인공의 냉방환경 때문에 일으키는 부적응 증후군으로서의 냉방병이 문제가 되고 있다.

냉방병의 원인으로 흔히 꼽는 것이 실내외의 과도한 온도차 때문이다. 우리 몸이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이기 때문에 여름의 무더운 외부 기온에 비해서 실내 온도를 에어컨으로 너무 낮게 설정하게 되면, 우리 몸이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이에 적응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여름에는 노출 부위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냉방병에는 취약한 편이고, 특히 체온조절능력이 부족하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도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우리는 남은 여름을 열사병과 냉방병 예방으로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외출시에는 넓은 모자착용 및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꼭 물병을 휴대하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무더위에 노출된 경우 체온조절을 위해 시원한 물로 샤워, 목욕, 냉수마사지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실내에서 냉방을 할 경우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하고, 실내 적정 냉방온도는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3~4시간 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시키고,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맨손 체조나 가벼운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도 좋겠다.

이런 예방법과 매사에 조급함 없이 마음을 차분히 하고 느긋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올 남은 여름을 무난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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