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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03 18:39: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태호

K-water 충청지역본부 운영처장

변함없이 우직한 산을 통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배우고, 유유자적(悠悠自適) 한결같이 흐르는 물을 보면서 자연 치유력(治癒力)을 얻는다는 옛말을 떠올리며 자연이 가진 경이로움에 대해 잠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물이 주는 교훈과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면서 우리의 미래 세대에 아름다운 금수강촌을 물려주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 본다.

하천관리의 궁극적 목적이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 감을 수 있는 물환경 조성'에 있고,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강, 새로운 생명과 가치가 피어오르는 강으로의 변신을 꿈꾸고자 하는 것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물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존의 관계이며 물과 더불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얘기일까?

과거 빈곤한 시절, 잘 먹고 잘사는 나라 건설을 위해 추진한 정책들은 우리나라를 경제적 풍요 국가로 만들었지만 환경오염을 초래했고 우리나라의 하천은 더러운 물이 흐르는, 더 이상 다가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변질됐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깨끗한 물이 풍요롭게 흐르는 강을 복원하기 위해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과학적인 치·이수 관리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수처리장 건설 및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하수도 보급률을 크게 향상시켰고, 조류 성장의 주요 원인물질인 인(P)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방류수 수질기준이 강화·적용되는 하수처리장에 대한 인 처리시설을 설치했으며, 하천으로 방류되는 수질을 10배까지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도로·농경지와 같이 오염물질의 유출 및 배출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농지에 살포된 비료·농약·토사·축분과 도시지역의 먼지·쓰레기 등과 같이 주로 비가 올 때 배출되는 비점오염원의 관리를 위해 고랭지밭 탁수 저감대책의 시행, 농촌지역 둠벙 설치, 도시지역 유수지와 취수장을 활용한 수질정화 및 투수성 도로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와 가뭄을 막기 위한 '4대강 살리기'가 마무리됨으로써 우리나라는 과학적인 수질·수량관리가 가능한 하천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커다란 줄기의 하천관리 기반은 만들어 졌다. 이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온 그 물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인 듯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천의 수질은 과거의 멱감고 물고기가 뛰어놀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대권역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 소권역 수질개선 노력에 앞장서야 하고 관련규정 강화 및 관련법 제정 등을 통한 비점오염원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는 정부 정책에 동참해 수질개선 필요성 및 홍보를 통한 국민들의 물관리 의식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 저감 생활을 실천하고 마을 하천살리기 등 수질관리 노력에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최근 공공기관, 지자체, 지역 NGO 등이 손을 잡고 강과 저수지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사업'을 실시하는 등 자발적인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비록 작은 행사로부터 시작되나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어우러져 지역 하천살리기에 동참해 전국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인근에 조성된 수변 친수공간에 마을의 문화와 얘깃거리를 하나로 엮어간다면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정겨운 강변 마을, 물길따라 흐르는 금수강촌(錦繡江村)이다.

환경은 미래세대에 물려줄 유산이다. 어린이들이 멱감고 물고기가 뛰어 노는 맑고 깨끗한 하천을 누릴 수 있도록 수질환경을 소중히 관리해 주는 것이 우리 세대가 남길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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