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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6.07 18:49: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의 폐질환 발생률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제천시와 단양군 지역 주민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만성폐쇄성폐질환율이 대조지역보다 4.1%나 높았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번 조사에는 제천과 단양지역 시멘트 공장 주변 거주자 2천262명이 참여했다. 폐활량 검사와 흉부방사선 검사,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이상 조사 대상자 중 직업력 없는 진폐환자도 8명이나 발견됐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205명에 달했다. 1개의 시멘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제천에는 71명, 3개 보유한 단양은 134명으로 단양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시멘트 공장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무엇보다 먼저 이 지역 만성폐쇄성폐질환 유소견자에 대한 건강검진과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 추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약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시멘트 공장,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한 집중관리 역시 급하다. 그 다음 호흡기 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질환 유발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환경부가 건강조사 주민 사후관리를 위해 즉각 올해 국비 1억3천만원과 지방비 5천600만원 등 1억8천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제천·단양 지역에는 4개의 시멘트 공장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환자 발생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라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주민들이 정부 측에 보다 세심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이 곳 주민들은 지난해 이미 석면파동을 겪은 바 있다.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피폐해 졌다. 따라서 정부 지원에 크게 기대를 걸지도 않고 있다. 그 때 그 때 응급처방만 내렸던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이들을 위해 해줄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 시멘트 공장은 우리나라 근현대화의 주춧돌을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정 부분 제천·단양 주민들의 희생의 대가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사망원인질환 7위, 전 세계 사망원인 4위의 질환이다. 11초에 한 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생소하게 느껴지고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담배와 같은 유해물질에 폐가 장기간 노출되면서 생겨난다. 처음엔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 폐기능 악화로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죽게 된다.

이 질환은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챌 때에는 이미 폐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주민들은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전에라도 폐기능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없더라도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정부는 제천·단양 주민들이 산업화의 희생자란 점을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곳 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 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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