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바이오 산업의 해외 성공사례(1)
바이오클러스터 해외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성공요인과 시사점을 도출해 충북의 바이오 산업과 연계한다. R&D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미국의 샌디에이고, 제조기반형 바이오클러스터로 미국의 메릴랜드 바이오클러스터, 자원활용형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는 유럽의 Øresund 식품클러스터를 알아본다.
# R&D주도형 - 미국의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
198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UCSD)으로부터 분사화(spin off)된 벤처기업들을 바탕으로 형성된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는 보스톤, 실리콘밸리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클러스터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샌디에이고 대학은 지역 최대의 연구기관이자 고급인력 및 벤처기업의 산실로 이 지역 바이오기업의 40%가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분리했다.
현재 약 600여 업체로 구성돼 있는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는 개발상품 중 FDA 최종임상단계에 있는 의약품이 45개(2001년 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곳은 연간 1천여건 이상의 바이오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클러스터다.
이 클러스터의 경우 세계 수준의 대학 연구소가 기술혁신과 창업을 선도하여 클러스터를 형성한 사례로서 협력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벤처창업과 공동 R&D가 활발하다.
샌디에이고가 현재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는 샌디에이고 대학의 애트킨슨총장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트킨슨 총장은 1980~95년 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시골학교와 다름없던 샌디에이고 대학을 기초 연구 및 산학협력 측면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했다.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요인은 효율적인 혁신네트워크, 명확한 역할구분 및 연관산업의 발달, 클러스터 구조의 적합성 등을 들고 있다.
효율적인 혁신네트워크는 풍부한 자원, 실질적인 네트워크의 구축, 그리고 자급시장의 형성 여부 등이 중요하다.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우 2000년에 20억달러가 역내 바이오 관련산업에 투자된 것을 비롯하여 Salk 등의 연구소와 노바티스 등 거대 제약업체들로부터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인력 면에서도 샌디에이고 교육 컨소시엄 등 현장중심의 교육체계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멕시코로부터는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받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한 제휴, 합병, 기업신설 등 실질적인 경제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 내에 충분한 기업 수가 존재하여 자급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학 및 연구소가 주도하여 클러스터를 형성한 대표적 사례로 세계적인 제약회사, 생명공학기업 및 신생기업들이 혼재해 있으면서 성공한 생명공학 회사가 새로운 기업에 대한 투자자 및 육성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화된 전문서비스 기업들이 존재하여 이들을 통한 비핵심 기능의 아웃소싱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구성원 간 역할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과 정부의 역할이 기능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제조기반형 - 미국의 메릴랜드 바이오클러스터
미국 매릴랜드에는 300개 이상의 바이오기업과 바이오 관련 연방 기관이 있다.
Ernst&Young(2001)에 따르면 기업 수 기준으로 매릴랜드의 바이오산업은 2000년 현재 미국의 주 중에서 3위에 해당되며, 주 인구 대비 바이오기업 비율로는 매사추세츠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매릴랜드 클러스터에서 바이오산업의 주요 동향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과 생물공학기술이 수렴 및 융합하고 있어 노동인력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으며 생물정보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 바이오산업이 성숙하면서 창업하는 기업가들이 연구기반 보다는 산업기반에서 배출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기업의 경우 기초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새로운 치료제 등 신약의 발견만을 기대하기 보다는 시약, 진단제, 서비스의 판매 등 다양한 가치사슬 단계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2000년 현재 MdBio에서 조사된 서비스 기업은 93개 기업으로 전체 바이오기업의 약 30%에 해당되며 많은 서비스 기업이 연방연구소나 지역 재화 개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1999년 기준 주요 분야의 고용규모는 제약 분야 3천880명, 의학 장비 및 기구 분야 1천240명, 연구소 및 실험실 1만9천610명에 달하고 있다.
매릴랜드에는 인간바이러스학연구소(the Institute for Human Virology), 첨단 바이오연구센터(the Center for advanced Research in Biotechnology), 해양 생물공학연구센터(the Center for Marine Biotechnology) 등 많은 연구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기반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하여 메릴랜드대학 생명공학 연구소(the University of Maryland Biotechnology Institute)의 기금을 통해 연구 기반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연구개발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매릴랜드 노동력의 수준 높은 질과 유용성은 21세기 첨단기술 경제를 위해 교육에 20년 이상 투자한 기금의 결과이다. 매릴랜드는 Progressive Policy Institute의 2002 New Economy Index에서 50개 주 중에서 노동인력 교육측면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 자원활용형 : 유럽의 Øresund 식품클러스터 :
Øresund 식품클러스터는 S?ane 기능성식품클러스터를 포함하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클러스터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가로지르는 Øresund 지역에 위치하며 대표적인 제품은 기능성 식품과 유기농 제품 등이 있다.
Øresund 지역은 유기농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1인당 소비율 역시 유럽 내에서 가장 큰 지역이며, 이러한 유기농 제품은 덴마크 식품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에 의해 새로운 유기농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등 질 좋은 식품자원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Øresund 지역은 제조기반형 클러스터이면서 자원활용형 클러스터의 성향인 특화된 자원에 대한 접근 효율성이 매우 높아 자원 측면의 혁신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Øresund 지역은 식품분야 응용연구개발 역량에 있어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식품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전통지식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으며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과학기반이 관련 응용연구개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Øresund 지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어 주요 농업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 경제적으로 식품산업의 비중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던 곳이다.
토착?주력산업으로서 식품산업이 자리잡고 있어 생산 및 인증단계의 핵심 혁신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전통과 더불어 식품회사와 연구기관간 협력프로젝트 등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개발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산?학?연간 협력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어 Øresund 지역의 식품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 최근 Øresund 지역의 식품산업의 성장속도는 유럽 평균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Øresund 식품클러스터의 성공에는 판매단계 혁신인자중의 하나인 세련된 인접시장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교육수준이 매우 높으며, 높은 보건의식과 생활수준을 가진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Øresund 지역은 10억 소비자가 존재하고 있는 북 유럽 시장과도 인접한 지역이다.
Øresund 지역은 조직화된 도매 및 소매시장, 국제표준에 적합한 저장시설 등 원료에서 제품까지의 자원관리에 대한 기업지원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행정적 효율성과 정책적 지원 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뛰어난 각종의 SOC 인프라는 스칸디나비아와 유럽 시장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 성공배경
샌디에이고가 미국의 3번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된 배경은 우수한 기초연구기반도 작용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연구개발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다른 지역보다 탁월한 데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연구예산과 특허 건수 등 연구개발능력은 지역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반면 기업설립, 벤처캐피탈 투자액 등 상업화 능력은 지역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고 이러한 점이 지역간 바이오클러스터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역량강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상업화능력을 확립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에서 연구개발 수준향상도 중요하지만 기업가를 양성하는 풍토와 벤처캐피탈의 투자확대 또한 불가피한 요소이다.
매릴랜드는 21세기 첨단산업 분야의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연방 및 학계 연구 센터에 인접해 있어 유전자 지도와 생물공학기술 응용의 시험대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단백질체학, 항공우주기술, 컴퓨터과학, 생물정보학, 물리학 등에서의 성과는 주요 첨단기술의 공급 센터로써 매릴랜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매릴랜드는 동부 해안 지역의 강점과 다양한 비용 효율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내 타 지역과 비교할 때 제조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에 유리한 세금구조, 숙련된 노동인력에 대한 접근 용이성 등 생산요소들의 획득 용이함, 인접한 거대시장과 이를 연결하는 운송 네트워크, 기존 제조기반에의 접근성, 안정된 노사 관계, 매릴랜드의 전 지역적인 건설과 입지 효율성 측면에서 미국내 지역적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생활 및 문화 측면에서도 매릴랜드는 지역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대서양 연안의 문화, 교육, 휴양 활동의 중심에 위치하므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며 더불어 다양한 자연환경도 전문 고급인력에의 유인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선행 연구는 식품 클러스터의 성공요인으로 지역 내 기업, 연구소 등의 혁신 주체 간에 협력과 더불어 적절한 경쟁관계가 필요불가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공적인 식품 클러스터의 경우 지역 내부적으로 공정 투자나 신상품 개발에 대해 경쟁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숙련된 노동력과 린 생산방식에 적합한 다양한 기업 구조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식품산업과 연관관계가 있는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와 협력도 중요하다. 식품클러스터의 기업들은 IT인프라, 경영 능력, 유통 관리 등을 중요한 혁신인자로 평가하고 있으며 시장 다각화와 수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 역시 클러스터의 성공에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클러스터의 성격 상 시기적절한 운송을 지원할 수 있는 SOC 인프라가 필수적이며, 소매?유통을 위한 도로 접근성과 관련비용이 매우 중요한 혁신요소이다.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