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버려진 양심 '수북' 나뒹구는 쓰레기

곳곳 무단투기 '몸살'
단속 안되고 처리 힘들어 난색

음성읍의 쓰레기 매립장 옆 구도로에 각종 생활쓰레기가 도로의 한쪽길을 차지하고 있다.

음성군은 곳곳에 무단으로 투기된 건설폐기물 등의 방치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자에 대한 단속도 안되고 처리하기도 힘들어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음성군은 올해 처음으로 무단 투기 쓰레기 처리 예산 4백5십만원을 세웠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 곳곳에 쌓였던 누적 쓰레기를 일시에 처리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작년 금왕읍 쌍봉초등학교 옆에 쌓인 쓰레기 더미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무단으로 투기되는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쌓인 생활쓰레기를 15t 덤프차량으로 10대 정도 운반 처리했는데 쓰레기량으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100t 정도된다

음성군은 무단으로 투기되어 방치된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예산이 작년까지만도 없었다. 그래서 군은 진천군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역쓰레기매립장에 비용없이 반입처리했다.

이 때 처리된 생활쓰레기를 민간 폐기물처리업체가 운반·처리하면 1t당 5만원씩 따져보면 5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 종류의 따라 처리비용도 천차만별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생활쓰레기가 아닌 폐석면의 경우는 1t당 100만원 정도의 처리비용이 든다.

군은 현재까지 무단 투기된 방치 쓰레기를 생활 폐기물 대행업체에 부탁해 무료로 처리해 오곤 했었다.

이에 무단 투기 방치쓰레기에 대한 현실적인 처리 예산이 수반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예산 수반이 꼭 필요하면서도 군의 입장은 또 다르다. 군 예산으로 무단 방치물을 처리해 준다면 일반 주민들의 주변의 쓰레기도 치워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도 있어 현실적인 예산반영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군은 반드시 방치자를 찾아 부과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방치자를 찾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무단으로 투기된 방치쓰레기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작년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건설폐기물, 지정폐기물, 사업장폐기물 등 총 53건의 신고접수를 받았고, 이중 8건이 방치 건이었다.

음성 / 남기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