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반고 지역별 학생수 분석.
[충북일보] 학생 수가 적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일수록, 학교 내 수강자 수가 적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일수록 상위권 내신 등급을 따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 종로학원은 '전국 일반고 지역별 학생 수 분석(1천698개교)' 결과를 공개하며 "학교 내신이 중요한 수시모집에서는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행 내신 구조상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일수록 상위권 내신 등급 확보가 어렵다.
2026~2027학년도 고교별 내신은 해당 학교 내에서 과목수강자 수 대비 4%는 1등급, 11%는 2등급, 23%는 3등급, 40%는 4등급 등 전체 9등급제다.
9등급제에서 수강자 수가 1~4명이면 1등급은 1명도 나올 수 없다. 5~37명은 1명, 38~62명은 2명이 나와 수강생 수가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 더 많아진다.
반대로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다니면 실력에 비해 상위권 등급을 확보하기 어렵다.
2028학년도부터 내신 등급이 5등급(1등급 10%, 2등급 34%, 3등급 66%, 4등급 90%, 5등급 100%)으로 개편되지만 종로학원은 수강생 수에 따른 유불리를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내신 등급 상위권 학생 또한 고교당 학생 수가 많은 학교 지역이 대입 진학 실적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주요 상위권 대학 수시에서 진입 가능한 인원은 학생이 많은 지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발생, 고교·지역 간 대입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도권·대도시 집중화로 지역 간 고등학교의 학생 수 격차가 날로 벌어져 학령인구 감소를 겪는 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전국 17개 시·도별 학교당 평균 학생 수 최대·최저 간 격차는 △2025학년도(지난해 고3) 136.7명(경기 249.1명·강원 112.4명) △2026학년도(현 고3) 150.4명(경기 278.7명·강원 128.3명) △2027학년도(현 고2) 165.0명(세종 283.9명·강원 118.9명)으로 해마다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소재 일반고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2025학년도 178.9명 △2026학년도 197.2명 △2027학년도 194.0명이었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위에 해당됐다.
인접한 대전은 △2025학년도 219.0명 △2026학년도 245.6명 △2027학년도 235.1명이었고 세종은 △2025학년도 226.6명 △2026학년도 262.1명 △2027학년도 283.9명이었다.
충북과 대전 간 학생 수 격차는 2026학년도 기준 48.4명, 2027학년도 기준 41.1명이었다. 충북과 세종 간 학생 수 격차는 2026학년도 기준 64.9명, 2027학년도 기준 89.9명이었다.
임 대표는 "학생 수가 적은 지역, 학교에서 학생 실력과 상관없이 1등급(상위 4%) 자체 진입 불가능할 수 있다"며 "실제 주요 상위권 대학들의 학교별 합격자 수가 정밀하게 공개될 경우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절대적으로 많을 가능성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명문 학군지 선택에 중요 변수로 학생 수가 상당히 작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