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에서 38년간 근무하며 부군수만 24명 보필했던 임정숙(오른쪽) 주무관이 지난 7일 퇴임하면서 최재형 군수에게 고향 사랑 기부금 100만 원을 맡기고 있다.
[충북일보] 보은군청 비서실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며 군의 얼굴로 활동했던 임정숙(57·사무 6급) 주무관이 지난 7일 퇴임했다.
임 주무관은 38년간 군에서 근무하며 대부분을 부군수 전담 비서로 일했다. 그가 재임 기간 보필한 부군수만 24명이다. 과묵한 성격이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민원인을 응대할 뿐만 아니라 꼼꼼한 일 처리로 역대 부군수들과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임 주무관은 고등학교 졸업 전인 지난 1987년 공직에 첫 발을 디딘 뒤 재무과, 농정과 등에서 일하다가 2000년 9월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퇴임때까지 줄곧 부군수를 보필했다.
그는 고운 목소리로 여자 실업 축구대회와 현충일 기념행사 사회부터 산불 조심·청사 안내 홍보 방송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군의 얼굴로 이름을 알렸다.
함께 공직에서 몸담아오다가 지난해 말 공로 연수에 들어간 정긍영 전 탄부면장이 부군이다.
임 주무관은 며느리 이름으로 고향 사랑 기부금 100만 원을 군에 내면서 오랜 공직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는 "38년간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 아쉽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기쁘고 아름다웠다"라며 "퇴임하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보은군민과 함께 살며 군의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보은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