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되는 항공 물류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집중화된 인천국제공항 항공 물류 기능을 분산화 시킬 수 있는 '제2의 항공물류기지'최적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 수요 기능을 청주공항에 분산시, 전체 항공운송 물량의 최소 8%에서 최대 3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1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상미 과장과 김광민 팀장은 이같은 내용의 '청주공항 항공물류 기지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정부의 동북아 허브 육성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 항공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항공물류를 이용한 교역액 중 인천공항이 처리하는 비중은 수출액 99.6%·수입액 99.3%에 달한다. 물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국내 항공 수출의 98.4% 수준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화물 운송실적은 세계 상위권 수준으로 향상됐으나 국내 항공 물류의 집중화로 인한 경제적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와 유사시 대비 대체공항의 필요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연간 화물처리 능력은 630만t으로 연평균 10%대 성장을 가정할 경우 2032년, 5%라 하더라도 2040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충북도 교통망 계획
이에따라 보고서는 청주공항이 △24시간 운항 가능 △공항 인근 산업 시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인천공항의 물류 기능 일부를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국내 7개 국제공항 중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공항은 청주·양양 두 곳 뿐이다. 또한 공항 인근에 에어로폴리스 조성으로 물류센터나 배후지역 개발에 유리하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혔다.
또한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항공 물류 수요는 충청권으로 한정할 경우 전체의 8.7%, 경기남부·강원 일부를 포함할 경우 12.4%, 서울·인천·경기 중북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확장할 경우 최대 38.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청주공항 이용시 내륙운송비, 운송시간 절감
다만 청주공항의 인프라적 측면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화물처리 능력은 0.5만t으로 인천공항의 0.1%에 불과하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2천744m로 대형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3천m 길이와 비교하면 짧은데다, 군과 공용으로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어 수요 많은 시간대 항공편 배정과 증편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노선의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운송 필수시설인 특수화물 처리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들은 재정지원·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접근성 개선 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충청권 행정협의회는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공동협력 추진 안건으로 의결했으며, 충북도는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김상미 과장은 "활주로 신설과 연장, 화물터미널 확충 등의 사업추진을 위한 설득력 있는 논리 마련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공항의 1허브 육성정책을 2허브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유연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