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속보=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유사 중복 학과 통폐합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28일 예정된 통합신청서 제출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자 3면>
두 대학은 통합 대학 교명 등 관련 내용을 반영한 통합신청서를 보완해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제출 기한이 29일이었던 만큼 당초 계획보다 하루 정도 시간이 남아있지만, 통합대학 교명 투표 직전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이견을 좁히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두 대학이 진통을 겪고 있는 쟁점은 통합대학 교명, 유사 중복 학과 통폐합, 본부 위치, 거버넌스 구성(총장 선출과 권한) 등이다.
통합신청서는 두 대학이 합의해 글로컬대학위원회에 연기를 요청하면 제출을 늦출 수 있다. 물론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기본 계획부터 선정 평가, 대학 지원 및 성과관리 등 글로컬대학 육성에 필요한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해 8월 단계적 통합 추진 원칙에 서명하고 합의서를 교환했으며 그해 11월 교육부와 글로컬위원회로부터 '2023년 글로컬 본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말에는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에 합의하고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대학 통합을 계기로 캠퍼스별로 지역의 주력 산업과 연계해 특성화하고 대학과 산업체가 협업해 현장밀착형 기술 개발 및 인재양성을 추진하는 개방 공유(Open & Shared)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충북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조율이 이뤄진 상황이고 물밑에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제출 마감 기한 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글로컬위원회에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충북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도민에게 통합대학 출범을 약속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