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운명이 걸린 충북대와 교통대와의 통합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예비대학으로 지정된 충북대학교는 구성원들의 통합찬반을 묻는 투표를 19, 20일 이틀간 실시한다.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하루 더 연장했다.
19일은 교수, 직원, 학생 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교수·직원(조교)은 온라인투표(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로, 학생은 각 단과대학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대면투표(오프라인)를 한다.
20일은 학생들만 투표할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개신문화관 2층 전시실에서 대면으로 실시한다.
총 유권자 수는 1만6천828명이다. 학생 1만5천459명(학부 1만2천333명, 대학원 3천126명), 교수 769명, 직원 600명(직원 452명, 조교 148명)이다.
개표는 20일 학생 투표 종료 후 진행, 결과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투표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다"며 "개표가 끝나는대로 결과를 학교 홈페에지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대 구성 3주체(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는 교통대와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찬반투표 운영방식 등에 최종 합의했다.
'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 각 주체의 과반 참여 투표로 과반 찬성 시 통합 찬성으로 간주한다. 한 주체의 참여가 과반에 이르지 못해 성원되지 않을 경우, 최종 투표결과에는 반영하지 않으나 해당 주체의 의견은 공표한다. 총학생회·교수회·직원회는 3주체 중 2주체가 반대하는 경우,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다. 이 합의서대로라면 결국 3주체 중 2주체가 찬성해야만 교통대와의 통합이 성사되고, 2주체가 반대하면 통합무산과 함께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 구성원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어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교수회·교직원회는 학교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일을 한 주체의 의견에 의해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3주체 각각 50% 이상 찬성을 통합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학교명은 '충북대학교'로, 졸업장 분리, 캠퍼스 이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10월 6일 본 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충북대, 교통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통합 지원에 나섰다.
김영환 지사는 고창섭 충북대 총장, 윤승조 교통대 총장을 지난 16일 만나 간담회를 열고 △대학 혁신과제 △지자체 투자 규모 △인재양성·연구개발·산학협력 지원 계획 △지역산업 육성과 연계 여부 등을 협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추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본지정 평가요소는 대학실행계획 70점, 지자체 지원과 투자 계획 30점으로, 충북도의 지원이 중요하다.
한편 교육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대학' 15곳을 대상으로 10월 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받아 본지정 평가를 거쳐 11월 중 10개 내외의 대학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2024년 10개교, 2025년 5개교, 2026년 5개교 등 총 30개교를 선정해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