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수집 문화 : 최고의 기술력과 성공적인 IP의 완구화. 반다이 스피리츠

2024.09.29 16:45:20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PM으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프라모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플라스틱 조립 모형의 대명사가 된 일본의 완구 회사 반다이의 건프라(GUNPLA), 그리고 제작하는 반다이 스피리츠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건프라(GUNPLA)는 1979년 4월 7일 처음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의 IP를 활용해 제작된 완구입니다. 건프라는 건담이라는 IP를 활용한 플라스틱 조립 모형이지만, 그 압도적인 인기로 인해 '건담'이라는 단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건프라를 지칭하게 되는 인식의 변화도 일어났습니다.

일반적인 프라모델은 플라스틱 조형을 사출하고, 다듬고, 도색하며, 특수 접착제로 붙이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반면 건프라의 매력적인 특징은 '스냅타이트'라는 혁신적인 기술로, 누구나 접착제 없이 쉽게 조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같은 모델이라도 HG, RG, MG, PG 등의 등급으로 나누어 원하는 난이도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과 달리, 건프라는 레고와 같은 범용성 높은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레고는 자체 IP로 다양한 조형과 제품을 만들지만, 건프라는 애니메이션 IP의 모델을 토대로 제작됩니다. 따라서 부품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고,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더욱 몰입할 수 있어 수요가 상대적으로 한정적입니다.

반대로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이해하고 상품을 구매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완구이자 수집품이 될 수 있습니다. 건프라의 열성 팬들은 애니메이션 세계관의 특정 장면을 디오라마로 제작하거나 도색을 하여 본인만의 특별한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3D 프린터가 범용화가 된 현대 사회에서는 아예 부품을 새로 제작하여 완전히 새로운 조립을 즐기는 등 건프라를 창작하는 컬렉터들을 모델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창작된 제품에 대한 찬사로 반다이에서는 공식적으로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GBWC)'을 개최하여 전세계 모델러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건프라를 포함한 프라모델을 전담하는 반다이 스피리츠는 독보적인 금형 제조술, 사출 기술, 그리고 색상 활용으로 타 조립 완구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존 프라모델계는 혈류와 근육, 그리고 표피의 색상을 오묘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인체의 형상을 묘사하는 제품을 만들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반다이 사출 기술에는 내부에 혈류의 색상을 묘사한 플라스틱 조형을 주입하고 그 위에 살색을 묘사하는 색상을 얹어 인체의 부위별 색상이 다른 점을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사출해 냅니다.

위와 같은 기술과 제품의 특수성에 열광하는 컬렉터의 마음과는 달리 매출을 위해서라면 사실 대중화가 필요합니다. 반다이는 핵심 기술로 건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IP와의 협업을 통해 놀라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카카오의 캐릭터, 일본의 헬로키티, 미국의 루카스필름(스타워즈)과도 협업하기도 하고 또한 반다이 남코 픽쳐스 소유의 자체 IP로도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취미를 갖고 싶어하는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반다이 스피리츠의 프라모델 선물은 어떨까요. 프라모델 조립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창의성을 발휘하며 완성된 모델을 전시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 매우 보람찬 취미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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