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수집 문화 : 도박이 아닌 TCG계의 스페셜리스트, 유희왕

2024.10.28 15:08:13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PM으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때 도박으로 분류되는 등의 오명을 썼던, 특히 1990년대생 남자라면 모르기 어려운 유희왕 카드 게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국내에서는 유희왕(Yu-Gi-Oh!)으로 불리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일본의 만화가 다카하시 카즈키가 만든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희왕 만화는 여러 가지 비화를 갖고 있는데 그중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유희왕은 처음부터 카드 게임을 고려하고 제작된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유희왕의 초기작은 다양한 보드게임을 활용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만화 전개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목의 유희왕은 말 그대로 유희의 왕 즉, 놀이의 일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작품은 이집트 신화를 다양한 모티브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유우기(유희의 일본식 발음)는 고대의 파라오였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왕이라는 단어가 붙어 고대의 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유희왕은 처음부터 카드 게임으로 시작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금과 같이 카드게임계의 큰 획을 긋게 될 수 있었을까요. 유희왕은 연재 중 '매직 앤 위저드'라는 에피소드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해당 에피소드는 특별한 카드 게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고 '매직 더 개더링'을 오마주 한 유희왕 세계관 내의 카드게임이라는 소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해당 에피소드는 단편적인 아이디어였으며 전편, 후편으로 딱 2화 만에 끝났으나 성원에 힘입어 해당 에피소드의 조연들을 재등장시켰고 결국 이후로의 메인 플롯은 해당 에피소드를 딴 유희왕 카드 게임이 끌고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원작 만화보다 더 유명한 유희왕 카드 게임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요. 사실 유희왕은 주간 소년 점프사의 애물단지 연재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카드 게임 에피소드가 대히트를 치게 되자 IP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반다이(BANDAI)사가 카드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반다이사는 만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굿즈 정도로 게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친 카드를 제작하게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그 이후 주로 온라인, IT 사업을 다루는 코나미(KONAMI)사에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카드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하여 다시금 정식으로 IP 계약을 맺게 되어 카드 게임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카드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되고 국내의 대원미디어가 유통하게 된 시기가 약 2000년대 초였으며 서론과 같이 1990년대생들의 초등학교 시절에 마치 중독과 같이 빠져들게 된 유희왕 TCG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희왕 카드 게임은 기존 카드 게임들과 다르게 매번 새로운 시리즈의 팩을 구매하여 개봉하게 되면 무작위로 5장이 들어있는 카드를 모아서 카드 게임에 필수적인 덱을 구성해야 했는데 당시의 시대상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론이 있었고 이를 도박으로 구분지어 강하게 규제하려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카드 게임으로 기네스북까지 등재가 된 유희왕 카드 게임은 현재 TCG 산업계에 없어서는 안될 대표 레퍼런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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