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예찬론

2015.04.12 14:08:39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지난 4월7일은 59회째 맞는 신문의 날이었다. 신문의 날 표어공모 결과가 궁금하다. 최근 한국신문협회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大賞)에는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가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세상이 속도를 말할 때, 신문은 진실을 전합니다'가 선정되었다. 신문이 곧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어다. 화두는 독자들의 목마름이었다.

어쩜 '풍요 속의 빈곤'의 시대상을 이렇게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진리의 창을 보는 듯하다. 그렇다. 신문은 소중한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빅데이터(Big Data)이다. 신문은 때로는 냉철하게 설명을, 때로는 따끔하게 충고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일일 교과서나 다름없다.

일간지에는 대략 200여 종류의 뉴스가 탑재된다고 한다. 여기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의 데스크, 기자, 작가, 세계 석학, 교수, 교사, 직원이 총동원된다. 벅차고 힘든 일이다. 하루 치 신문은 쉬지 않고 달려온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수많은 기사는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신문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세상사 이야기를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기에 전문성과 시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不許)한다. 역동적이며 미래의 기사들로 가득 채워지는 신문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는 훌륭한 생활 교본이다. 더불어 우리는 신문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풍요롭게 설계하는 방법을 배운다. '만능 해결사'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의학, 국제, 종교, 환경, 영화, 방송, 스포츠, 사설, 칼럼, 석학들의 지론, 날씨, 주식, 광고, 만화, 월빙 생활, 사주, 궁합까지 매일매일 싱싱한 정보를 배달한다. 만물상을 넘어 화려한 성찬인 셈이다.

흥미로운 미담과 사건·사고는 삶의 깊이를 깨닫게 한다. 사설, 칼럼, 기획기사의 품질은 단연 으뜸이다. 칼럼은 세상을 정도(正道)로 안내하는 큰 길잡이다. 읽고 난 후의 깊은 맛은 아는 사람만이 안다. 기획기사의 전문성은 격이 높다. 나날이 전문가로 거듭난다는 생각은 속이 꽉 찬 느낌이다. 사진 한 장의 정취는 다양한 생각을 풀어내는 여유를 갖게 한다. 외국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기사는 현재의 우리를 뒤돌아보게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여러 기사는 미래의 자산으로 탄생되는 유익함을 맛본다. 이렇듯 신문에는 인생의 진리가 들어 있고 세상의 패턴이 함축되어있다.

신문을 1년 동안 열심히 읽으면 미래를 보는 눈이 전문가 수준으로 바뀐다. 지금은 평생학습과 열린 시야가 선행되어야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이다. 과거 학교에서 배운 거로 먹고사는 시대는 한물갔다. 신문에 멋진 해결책이 있다. 신문에는 세상에 필요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저 찾고 활용하면 된다.

'앨빈 토플러'는 신문을 통해 미래를 내다봤다. 부자의 대명사 '워런 버핏'은 신문에서 부자의 길을 발견했다. 그의 소년 시절의 신문 배달은 다 이유가 있었다. 치매 예방을 위해 꾸준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구석구석을 읽는다는 이웃 나라 일본 장수촌 할머니 이야기는 신선함을 넘어 신성스러움을 자아낸다.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신문활용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을 학습에 활용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자는 프로그램이다. NIE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교육계의 관심은 특별하다.

불현듯, 아침신문의 잉크냄새가 그립다. 그 냄새로부터 생기(生氣)를 얻는다. 아침 신문은 삶의 탄력과 일상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신문은 세상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해야 할 영원한 동반자이면서, 아낌없는 사랑의 대상이다. 오늘도 신문예찬론자임을 자처해본다. 완전 중독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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