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틈새가 없을까

2013.02.21 15:28:25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구정(舊正) 명절을 맞이한 지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 이때쯤이면 누구나 희망과 소원을 기원한다. "올해는 돈 좀 벌자" "이번에는 꼭 취직하자" "담배 끊고 건강하자"라고 굳은 결심을 한다.

새로운 한해가 '걱정거리'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20대 청년들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이 자신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오늘도 백수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대학 졸업생 절반이 백수다. 취업재수생이 넘쳐난다.

"비싼 등록금으로 빚더미에 앉은 친구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 인생으로 전락한 친구들,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 비애랍니다" "대학 졸업장이 넘쳐나요. 그것은 스펙 축에도 못 끼죠. 설령 취직해도 집은커녕 방도 구하기 어렵지요" "이제 대학은 취업만을 준비하는 학원과 다를 바 없지요." 청년 실업자들의 절규다.

보통 기업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청년층보다는 해고가 쉽고 즉시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비정규 경력직을 선호한다. 반면 대학 졸업자에게는 다양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니 학점만 가지고는 취업이 어렵다.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휴학은 흔한 일이다. 토플 · 토익 성적관리, 각종 자격증 취득, 인턴경험, 국외어학연수 같은 '취업 스펙' 챙기기는 대학생활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대학생활 5~6년은 기본인 셈이다. 취업 걱정으로 졸업을 연기하는 휴학생 수가 1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 불안의 지표다.

청년취업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 현상이다. 스페인 · 그리스 · 이탈리아 등 현재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 국가들은 청년 실업률이 30%를 넘어 50%를 초과하는 최악의 나라도 있다. 미국도 일자리 백만 개 창출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일자리가 없으면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장기간 청년 일자리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 세대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청년 일자리 방법은 없을까. 세상에 '병(病)'이 있으면 '약(藥)'이 있는 법이다. 벤처기업의 한 경영자는 이렇게 주문한다. "대기업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며 난리고, 중소기업은 오는 인재가 없어 외국인 근로자에게 기대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스펙 보다는 스킬과 능력을 쌓아라."

국내 · 외 대학들 가운데는 산업체 입맛에 맞는 현장밀착형 교육에 몰방(All-in)하는 곳도 많다. 전공 관련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경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론 중심의 강단 파가 아닌 실전(實戰) 중심의 강호 파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외진출로 '정면 승부해라'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현지에서 근무한 후 창업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확보해가는 방법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취업전쟁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누굴 믿고 언제까지 신세타령만 할 것인가· 모든 해결책은 남이 아닌 바로 '나'임을 인식할 때이다. 그 첫 단추를 아이디어에서 찾아보자. 나를 먹여 살려줄 똑똑한 아이템 말이다. 그것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최고의 보물임이 틀림없다. 나의 아이디어가 '최종병기'가 될 때 일자리에 관한 한 세상이 만만해 보일 것이다.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되는 지식재산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식재산권은 상상력과 잠재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부(富)를 창출하고, 사회 참여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 더 나아가 취업이나 창업의 지름길이 된다. 미래는 도전을 통한 창조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디어 하나로 미래의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낼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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