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12개 시·군의 투표 결과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판세를 가를 지역과 함께 여야가 집중 공략해야 할 선거인 수를 살펴본다.
◇이시종, 3개 시·군만 이기고 도지사 당선… 왜?
6·2 지방선거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현 충북지사) 후보 등이 출마, 자웅을 겨뤘다.
정 후보는 제천시를 비롯해 9개 시·군에서 이겼고, 이 후보는 청주시 등 3개 시·군에서 승리했다. 결과는 이 후보의 당선.
총 득표수 이 후보 34만9천913표(51.22%). 정 후보 31만3천646표(45.91%). 표차 3만6천267표.
3개 시·군에서만 이긴 이 후보가 당선된 이유는 뭘까. 답은 선거인 수와 두 후보의 정치적 기반 지역에서의 득표 수에 있다.
12개 시·군 중 당시 10만명 이상의 선거인 수를 보유했던 지역은 5개 지역이다. △청주 상당(18만2천613명) △흥덕 갑·을(29만6천977명) △충주(16만1천522명) △청원(11만7천270명) △제천(10만7천34명).
이 후보는 제천을 제외하고 청주 상당·흥덕구, 충주, 청원 등에서 정 후보 보다 표를 더 획득했다. 이 5개 지역 중 특히 1만표 이상 차이가 난 곳은 2개 지역이다.
△흥덕구 이 후보 8만5천301표(53.76%). 정 후보 6만9천434표(43.76%). 표차 1만5천867표. △충주 이 후보 5만7천677표(61.92%). 정 후보 3만3천714표(36.19%). 표차 2만3천963표.
이 후보는 흥덕구와 충주에서 정 후보를 상대로 3만9천830표의 차이를 냈다.
총 표차가 3만6천267표 임을 감안할 때 선거인 수의 '위력'이 나타난 전형적인 사례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이 후보와 정 후보가 각각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지역의 득표수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재선)과 시장(3선)을 지낸 충주에서 몰표를 받았다.
정 후보는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에서 재선 의원을 역임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4개 군에서 모두 이 후보를 이겼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선거인 수에서 밀렸다.
정 후보는 이 후보 보다 △증평 1천413표 △진천 5천869표 △괴산 87표 △음성 513표를 더 득표, 4개 군에서 7천882표를 앞섰다.
이 같은 결과를 이 후보의 기반인 충주의 득표수(2만3천963표)와 비교하면 1만6천81표의 표차다. 정 후보의 4개 군 표가 선거인 수가 많은 1개 시를 당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역대 대선+6·2 지방선거='10만명 이상 선거인 수 3~4개 시·군+취약지역 공략'
6·2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이번 18대 대선 역시 선거인 수가 큰 지역인 청주 상당·흥덕구 등 3~4개의 지역에서 판세가 갈릴 것으로 읽힌다.
즉 12개 시·군 중 선거인 수가 10만명을 넘어가는 3~4개 시·군 이상에서 표심을 잡을 경우 충북 대선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번 대선에서 10만명 이상 5개 지역의 선거인 수(3일 기준, 10일 최종 확정)는 △청주 상당(18만5천524명) △흥덕구(32만2천446명) △충주(16만6천687명) △청원(11만9천408명) △제천(11만879명).
앞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청주 상당과 충주, 제천을, 민주통합당은 흥덕 갑·을, 청원 선거구를 각각 차지했다.
15~17대 대선 결과 상대당 표를 최대한 잠식해야 할 지역으로 새누리당은 보은, 민주통합당은 제천·단양, 영동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선거인 수와 맞물려 보면 '10만명 이상 선거인 수 3~4개 시·군+취약지역 공략'이란 공식이 나온다. 이 공식은 충북 대선 승리의 첩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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