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다.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새해의 첫날이다.
이날은 상서롭고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집안 어른이나 이웃끼리 모여 새해 인사와 함께 덕담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고,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하는 날이기도 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떠나있던 가족들이 고향을 속속 찾아들면서 늘 상 적막했던 시골 동네가 시끌벅적 하면서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냈다.
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며 객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짧은 해가 더욱 짧기만 했다.
특히 명절 즈음해 열리는 설 대목 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처럼 장터가 북적였다.
오랜만에 장을 찾은 사람들의 물건 흥정 소리가 정다움마저 느끼게 한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전과 어물전, 채소전은 문전성시다. 또 시골 할머니들이 손수 농사지은 고추와 마늘, 나물, 고사리 등을 들고 나와 펼쳐 놓은 난전은 말 그대로 삶의 현장이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가지 못했다. 올해도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든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만이라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고향을 찾아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보자.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우리 부모님들의 애틋한 사랑도 되새겨 보자.
할머니 세 분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연탄불을 쬐며 막걸리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는 모습에 그 옛날 장터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제천 역전 5일장은 이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명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장날이다 보니 평소보다도 2배 가까운 사람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