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아, 고마워"

세차장·시내 대형마트 매출 증가
방한용품·스노우 체인 '인기몰이'

2010.01.07 21:36:14

폭설이 그친 뒤 세차장에는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충북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관련업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차장이나 겨울용품을 파는 대형마트 등은 곳에 따라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도심에서 벗어난 매장이나 철물점 등은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께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한 세차장에는 길게 늘어선 차량들이 구정물과 염화칼슘을 씻어내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전 하나로 여러 대의 차량이 차량 밑만 닦고 가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세차장 주인은 "눈이 많이 내리는 중에도 택시들은 쉴 새 없이 세차장을 다녀갔다"며 "길에 눈이 녹은 후에는 더 많은 손님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대형마트는 매장 위치에 따라 울고 웃었다.

폭설이 교통에 지장을 주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매장은 손님이 늘은 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손님이 끊겨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서문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성안점은 매장 내부 입구부터 목도리와 적외선 히터 등 겨울용품을 전시, 손님을 맞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난방기구 및 목도리 귀마개 등의 매출이 전주보다 20~30% 늘었으며 차량용 스노체인이나 스프레이는 모두 매진돼 업체의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도심에서 떨어진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에 위치한 이마트는 손님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폭설 때문에 손님의 발걸음이 끊겨 장사가 안된다"며 "전 직원이 매달려 주차장과 인근도로까지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한산한 매장을 보니 기운이 빠진다"고 말했다.

넉가래, 빗자루 등 개인용 제설용구를 파는 철물점 등은 생각보다 늘지 않은 매출에 답답해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한 철물점 주인 이모(55)씨는 "골목길을 보다시피 집앞 눈을 치우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며 "빗자루, 넉가래 등 제설용구의 매출도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내 곳곳에서는 한파로 인해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12월 전체 3건에 불과했던 계량기동파사고가 1월1일부터 지금까지 14건에 달한다는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량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집을 비울 때도 수도꼭지를 조금씩 열어 동파사고를 예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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