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급도 뚝… '3일간의 하얀 악몽'

'폭설 고립' 제천 송학면 오미리

2010.01.07 13:17:50

폭설과 한파로 3일 동안 고립됐던 제천시 송학면 오미생태마을 입구 전경.

"폭설에 이은 한파로 3일 동안 고립된 시간을 보내느라 마을 주민들이 모두 심한 고생을 했어요. 마을 안길 제설작업이 이뤄지며 그나마 한 숨 돌릴 지경입니다."

30㎝의 폭설에 이은 영하26℃의 한파가 몰아친 제천지역 대부분의 농ㆍ산촌 마을이 눈에 갇혀 고립된 시간을 보낸 것도 모자라 수도가 어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닌 실정이다.

지난 4일 폭설로 눈 속에 갇혔던 송학면 오미리는 3일이 지난 7일에서야 시의 지원 속에 오미재와 마을 안길 제설작업이 이뤄지며 바깥세상과의 소통이 이뤄졌다.

60여가구 150여명은 꼬박 3일 이라는 시간 동안 외부와 단절되며 눈과 추위 속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 마을 주민자치위원인 윤완일(52)씨는 "오전에서야 면사무소에서 지원한 장비가 도착해 마을 안길 제설작업이 시작됐다"며 "3일 동안 대중교통은 고사하고 개인 교통수단마저 이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갇힌 신세가 됐었다"고 그동안의 불편을 토로했다.

지난 6일 오미재의 제설작업으로 버스가 부분적으로 운행을 재개했으나 7일 오전에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이를 기다리던 마을 주민 10여명이 1시간여 발을 동동 구르다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에 앞서 6일 몰아친 한파로 인해 마을 지하수를 이용하는 일부 가구의 수도관이 얼며 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수까지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며 맹추위 속에서의 불편이 더욱 커져갔다.

이 마을 심재덕(55) 이장은 "그동안 눈과 추위가 이번처럼 한꺼번에 찾아온 것은 처음인 듯 하다"며 "다시는 이 같은 폭설과 추위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을 주민 대부분인 지하수를 이용한 자가 수도를 사용하는데 너무 추운 날씨로 많이 얼었다"며 "심지어 가스차도 아닌 일반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을 정도이니 더 말 할 것도 없다"고 혀를 내눌렀다.

심 이장은 지난 4일 폭설이 있던 날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해 마을 안길 제설작업을 하던 중 눈에 덮혀 있던 바위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제천시는 송학면 오미리뿐만 아닌 대부분의 읍면 지역이 비슷한 상황에 놓이며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눈과 추위 속에서 크나큰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의 단절은 물론 강추위로 인한 수도 동파 등 지속적인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모든 주민들이 외부의 지원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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