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27.5㎝ '눈폭탄'

"눈 지옥 출근길 차 버리고 싶어"

2010.01.04 19:55:15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린 적이 없습니다. 차량을 운행하다 겁이 나 차를 버리고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중부권에 폭설이 쏟아진 4일, 자가용으로 출근하던 한 제천시민의 소감이다.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선 학생들이 많은 눈으로 지연된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청주, 충주 등 도내에도 많은 눈이 내렸지만 제천지역은 그 정도가 다른지역에 비해 심각했다. 6년 만에 쏟아진 폭설로 인해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만 것이다.

지난 2일에 이어 4일 새벽 2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전 6시가 되며 대설주의보 발령과 함께 제천지역을 '눈의 도시'로 만들었다.

오전 7시가 지나자 새해 첫 출근과 등교를 서두르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본격적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을 두고 집을 나섰지만 대중교통의 부족으로 차량이 늘어나며 오전 9시께에는 최대 교통량이 발생, 시내 주요도로가 차량으로 주차장을 이뤘다.

특히 오르막 길 등에서는 차량이 지속적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이어지며 통행불능 상태를 만들며 더욱 더 정체를 부추겼다.

제천시가 제설용 작업차량을 이용해 도심의 눈을 치우고 있다.

읍면지역의 경우 통행이 전면 두절됐고 고개(재)가 있는 마을의 경우 고립이 돼 외부와 단절이 되고 말았다.

송학면의 오미리와 청풍, 수산, 덕산, 한수 등 남부면이 위치한 지역은 지방도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가 눈으로 뒤덮이며 통행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워낙 많은 양의 눈으로 인해 차량들이 서행을 한 탓에 큰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

제천시 주요도로가 눈으로 정체가 되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갑자기 쏟아진 많은 눈은 인력으로 막기에는 절대 역부족이었다.

부족한 장비와 인력으로 시내 주요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짐에 따라 일부 지역의 경우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통행불능 현상이 잇따랐다.

여기에 시내 중심지역을 제외한 읍면지역의 경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통행이 전면 두절됐으며 재가 있는 마을의 경우 고립이 되며 외부와 단절이 되고 말았다.

송학면의 오미리와 청풍, 수산, 덕산, 한수 등 남부면이 위치한 지역은 지방도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가 눈으로 뒤덮이며 통행불능 상태에 빠졌다.

눈폭탄으로 도심이 마비된 가운데 한 태공이 의림지에서 공어잡이에 열중하고 있다.

오후 3시에 접어들며 20여㎝를 넘긴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제설작업이 활기를 띄며 시내 곳곳의 정체가 다소 풀려갔다.

제설 작업에 나섰던 한 공무원은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내리는 눈으로 도로의 바닥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며 "오후에 접어들며 눈이 잦아들어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눈과의 전쟁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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