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풀리지 않는 문제

2025.02.17 14:38:53

풀리지 않는 문제
       안창남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아가는 인생
각 잡힌 삶, 틀에 가둔 삶

침대 끝 모서리
칼잠 자듯 위태위태한 하루
금방 터질 듯 빵빵한 풍선

우리는 외줄 위 광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먹구름 속 가려진 해를 믿고
오로지 광명의 그 순간을 위해
오늘을 꾸역꾸역 살아낸다.

깊은 밤
먼데 기차 소리 아련하고
초침은 바쁘게 재촉하는데
이불속만이 내 유일한 안식처

빛은 하늘에서 오지만
밝음은 내 마음에서 오고
기쁨은 우주에서 오지만
희망은
내 오지랖에서 생겨난다

오늘
어떤 배역으로 연기하는
무대 위 배우로 살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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