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 돈 거래가 60만 원 육박 …말 그대로 '금값'

11일 기준 한 돈 구입 시 59만 2천 원
1년 전 보다 60% 올라
트럼프 관세정책 영향… 국제 금값 2천900달러 돌파
금값랠리 속 금투자 수요 급등

2025.02.11 18:05:07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청주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반지와 열쇠 등 금 세공품을 정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금 한 돈이 60만 원에 육박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1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시세는 한 돈 기준 살때(vat포함) 59만2천 원, 팔때 54만 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 올랐다.

사실상 한 돈짜리 돌반지를 거래할 경우 부가세와 세공비 등을 포함하면 60만 원이 넘는 가격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조카 돌반지를 사러 금은방을 방문한 김지은(35)씨는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에 반 돈짜리를 생각하고 오긴 했다"며 "정작 가격을 보니 세공비까지 하면 부담스러워 현금으로 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한 돈 보다 저렴한 반 돈·1g 돌반지나 미니 골드바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 대체품으로 선호되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의 상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속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세계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며 금값은 2천9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투자자들은 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전자산으로 금을 선호하는 추세가 몰려 상승 흐름을 탔다.

전문가들이 올해 3천 달러 돌파를 전망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내년 중 4천 달러 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금값 랠리 속에서 예적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탈한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로 몰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계좌를 활용한 골드뱅킹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돈을 입금하면 입금액 만큼 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 등 3개 은행의 누적 판매 중량은 1월말 기준 6천475㎏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천348㎏에서 올해 들어 127㎏ 늘었다.

이 기간 통장 잔액은 7천822억 원에서 8천353억 원으로 한 달 새 531억 원 증가했다. 계좌 수도 27만2천125좌에서 27만5천424좌로 한 달간 3천299좌 늘어났다.

금 관련 ETF 수익률도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KRX 금현물지수는 3,738.09로 전일 보다 4.33% 상승했다.

KRX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ETF는 이달 순자산액 규모 8천억 원을 넘어섰다. 해당 ETF는 국내 상장된 금투자 ETF 중 유일하게 연금계좌에 투자가 가능하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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