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철도 개설로 소멸지역 해결해라

2025.02.11 19:50:01

[충북일보] 보은군이 철도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 노선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민·관·정이 한데 모여 결의대회까지 열었다. 보은 인구 3배가 넘는 10만 군민 서명운동은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미래 성장 동력의 초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은군은 충북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가 지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철맹'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인구는 매년 줄고 있다. 겨우 3만 명 정도가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지방소멸 가속화 현장이다. 군민 전체가 한목소리로 철도 유치에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 보은군 철도유치위원회는 지난 10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주민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영환 충북지사,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도 참석했다. 충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먼저 나서 힘을 보탰다. 지난 7일 영동군의회에서 열린 111차 정례회에서 '청주공항~보은 철도 노선'을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10만 서명운동은 현재 4만 7천여 명이 참여했다. 보은군민들은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2개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청주공항∼보은∼김천(96.1㎞) 노선이다. 다른 하나는 청주공항∼보은∼상주(85.3㎞)를 거쳐 포항 내륙철도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청주공항∼김천 노선의 경우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잇는 최단 직결 노선이다. 청주공항∼상주 노선은 중부내륙선과 중앙선이 교차해 중부권 입체적 철도망 구축이 가능하다.

철도는 정시성과 대량수송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도로운송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다. 친환경적인데다 안전성까지 뛰어나다. 철도가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지닌 인프라임을 증명하는 특징이다. 그런데 보은군엔 단 하나의 철도 노선도 지나지 않는다. 물론 충북 전체가 철도 소외지대이긴 하다. 철도 혜택에서 제외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부선이 좌측 언저리와 남부 끝자락을 살짝 스쳐 지나는 형태다. 물론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충북선이 있긴 하다. 하지만 수도권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그래도 괴산군엔 지난해 11월 연풍역이 생겨 수도권과 왕래가 편리해졌다. 진천에도 머잖아 철도가 통과한다. 보은군만 철도소외지대인 셈이다. 보은군에서 추진하는 철도 노선은 앞서 밝힌 대로다. 수도권에서 청주공항을 거쳐 보은을 경유해 김천이나 상주로 가는 노선이다. 보은은 서울, 부산, 광주 등 대도시 세 곳을 기준으로 할 때 딱 중심이다. 그러나 실제 이동 거리는 가장 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보은까지 거리보다 거의 2배에 가깝다. 그런데 실제 이동 시간은 비슷하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할 때 보은군의 철도 통과 요구는 당연하다. 국토균형개발과 인구감소지역 해결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

우리는 보은 철도 개설이 소멸지역 해결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전국적으로 인구감소지역이 89 곳에 달한다. 충북에는 보은군 등 6개 시·군이 해당된다. 철도는 공공재다. 공공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정부가 선순환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국가 발전성과의 혜택이 수도권에만 돌아가선 안 된다.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보은지역에 철도 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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