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지진 진앙지인 앙성면 영죽리 양촌마을.
[충북일보] 지난 7일 새벽 2시 35분께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인 규모 3.1(발생 깊이 9㎞)의 지진이 발생했다.
체감신고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충북 8건, 강원 13건, 경기 2건 등 총 23건이 있었다.
이날 새벽 2시 54분 규모 1.4의 여진을 시작으로 새벽 3시 49분 규모 1.5, 다음날인 8일 오전 10시 13분 규모 1.6 등 총 세 차례의 여진도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에서 최대계기진도 Ⅴ(5), 강원 Ⅳ(4), 경기 Ⅲ(3)이 기록됐다.
기상청이 사용하고 있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MMI) 등급이 5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이번 지진으로 타일 파손 2건, 돌담 파손 1건, 벽체 균열 1건 등 시설 피해가 총 4건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충주 지진은 충북에서 역대 다섯 번째로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로 충북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새벽 2시 7분께 보은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이다. 이 지진은 역대 전국 4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에는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기상관측 이래 충북을 흔들었던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괴산 지진 이후 28건의 여진이 관측됐는데 규모 2.0 이상이 3차례, 그 미만이 25차례였다. 피해 신고는 총 31건 접수됐다. 벽체 균열, 지붕 파손, 유리·타일 파손 등 대부분 경미한 피해였다.
지진 원인은 장연면·불정면 일원에 분포한 조곡단층대로 조사됐다.
이 괴산 지진의 진앙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충주시 앙성면과 약 30㎞ 거리로 확인됐다.
괴산과 충주 지진은 각 단층대의 방향과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일단 같은 단층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걸로 보이지만, 2년 내에 가까운 거리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은 충북을 마냥 지진 안전지대로 여길 수 없다는 반증이다.
괴산 지진 이듬해인 2023년 4월 옥천에서도 3.1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번 충주 지진까지 충북에서는 최근 2년여 사이에 규모 3.0 이상 지진이 세 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일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