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투입된 계엄군의 지휘를 맡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6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했다"고 재차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제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 권영빈 변호사의 '대통령이 계엄 당일 데리고 나오라 한 대상은 의사당 안에 있는 의원들이 맞나'라는 질문에 "정확히 맞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검찰조사와 국회현안질의 등에서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 0시30분께 윤 대통령이 자신의 비화폰(보안전화기)으로 전화를 걸어와 "아직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사람들 데리고 나와라"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검찰 조사기록에 대해 묻는 국회 측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고 답변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707특수임무단 병력이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과 대치 중이었고 본관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같은 날 새벽 0시 20~57분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이 150명(해제 요구안 의결 최소 정족수) 안 되도록 막아, 빨리 의사당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의원 데리고 나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했다.
다만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 자신이 '대통령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 내라'고 수차례 지시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는 부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이것을 하라고 지시한 게 아니고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제게 지시한 내용을 참모들과 현장 지휘관과 논의하는 과정과 내용이 그대로 써 있다"며 "결론적으로 제가 하지 말라고 해서 중지 시켰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24분께 직속부하인 김정근 3여단장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수원연수원으로 병력 투입을 지시한 것은 시인했다.
그는 계엄 당일 새벽 1시3분께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것을 뉴스를 통해 확인했고, 김 전 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병력 철수를 보고한 후 4~5분 뒤인 새벽 1시7~8분 사이 투입됐던 전 부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의 직속 지휘관인 김 단장은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통화로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한편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들로 투입된 특전사 부대원들을 지휘한 총책임자로 구속 기소됐다.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1공수특전여단장에게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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