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024.04.07 14:53:06

김창영

시인

모두가 쉬어 갈만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보이지 않는 발열 체크기

이제 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따스한 햇살을 반기려

마스크를 반쯤 벗는 사람들

사신처럼 검은 옷을 입고

죽음의 잔치를 즐기는

너의 욕망이 이제는 사라지는가 보다

너를 만나는 것은

죽음의 절망에 빠진다는 고통

자녀는 부모님을 위해

슬퍼해야 했고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슬퍼해야 했다

마스크 속에 미소마저 잃어버린

서로의 불신으로 보냈던 지난날

사람의 생명이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너로 인해 받은 상처

깨끗이 치유하고 가거라

- 김창영 <코로나, 너를 보내며> 전문

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주 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를 해야 했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 작용을 의무화했는데 '해지한다'라는 소식이 들렸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소식이 들렸지만, 왠지 마스크 없이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 봅니다.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보이는 사람 중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마스크를 벗기가 이르다'라고 생각했는데 따스한 햇볕이 유혹하여 마스크를 벗게 했나 봅니다. 매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발열 체크기가 없어서 모든 것이 낯설어 보입니다.

필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마음은 홀가분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마스크를 쓰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생했는지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힌 듯 불안하게 살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는 전염병이라서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 공간에서 생긴다' 고 합니다. 학교는 휴교해야 했습니다. 직장인들은 생계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불편한 상황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보호자 한 명 외에는 면회가 금지되었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종교행사는 소수의 인원만 참석해야 했고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물건 사러 마트나, 상점에 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필자는 전염병이 사라지는 순간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리어 보았답니다.

'사신처럼 검은 옷을 입고 죽음의 잔치를 즐기는 너의 욕망이 이제는 사라지는가 보다'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걸리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너를 만나는 것은 죽음의 절망에 빠진다는 고통 자녀는 부모님을 위해 슬퍼해야 했고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슬퍼해야 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코로나를 만나면 죽는 줄 알았기에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만나면 절대적으로 죽는 것이 아니고 백신을 맞으면 고치는 병이였습니다. 다만 노약자들의 생명을 빼서 가는 일이 있기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사람의 생명이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너로 인해 받은 상처 깨끗이 치유하고 가거라'

전염병과 전쟁을 겪은 후에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명에 대해 소중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