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평특수목재 전시장 모습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나 좋은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신찬웅(32) 흥평특수목재 대표는 3대째 충북도내에서 국산 목재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흥평특수목재는 도내에서 국산목만 취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국산 목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가장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 대표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목재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사업을 물려받지 않더라도 가업인 목재업을 잇고 싶다는 생각으로 목재사업에 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흥평특수목재 카페에 마련된 우드슬랩 전시장
ⓒ성지연기자
우드슬랩(나무판자의 가장자리를 재단하지 않고 수피만 제거해 사용하는 큰 판재)으로 나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은 이전 세대와 동일하지만 목재를 상품화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사업의 차별점을 뒀다.
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목재 건조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의 경우 평지가 많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 나무의 성질이 온순한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산이 좁고 높기 때문에 나무가 쉽게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며 "테이블을 만드는 나무가 외국은 50~100년 정도면 자라지만 우리나라는 200~300년 가량 자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목은 오랜세월 풍파를 맞고 자라다보니 성질이 고약해 가공이 더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라며 "틀어짐은 '건조'에 따라 달라지는데 국산목은 건조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율이 30~4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재건조부터 공부하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이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이해했기에 국산목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찬웅 대표
현재 흥평특수목재에서 다루는 목재 98%는 국산목으로 대부분 충북 출신이다. 약 50여 종의 나무들을 이용해 20여 종류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주된 상품은 우드슬랩이다. 가정 내 식탁, 공공기관 회의테이블, 상업용공간·카페 테이블 상판으로 납품되고 있다. 목재 원자재를 도매로 공급하기도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대경재로 클 수 있는 나무들은 한정적이다"라며 "나무 종류 중 단단한 나무는 활엽수로 주로 참나무, 밤나무,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등을 이용해 테이블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게는 바테이블, 벤치형의자, 도마, 안마봉, 조명까지 일상생활에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곳의 제품들은 수종마다 갖고있는 모습을 훼손시키지 않고 매력을 살리기 위해 나무 모습 그대로 만들어지고, 투명한 색으로 마감된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입목 공급이 원활치 못하면서 국산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고 한다.
흥평특수목재는 국내에서 벌채부터 가공·운송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꾸준한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언택트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서울부터 울산, 광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수요가 일고 있다.
2017년 10월에 시작한 흥평특수목재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지난해 연매출 5억 원을 달성했다.
신 대표의 사업 목표는 '한국의 나무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고, 어딜 가든 국산목을 활용한 제품을 쉽게 만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산목 활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산주의 소득 창출부터 목재 산업이 6차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소득·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협업을 통해 국산목 제품 개발과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전시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카페(카페木)로 전환시킨 것도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국산목을 활용한 제품을 알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신 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나무를 알리는 것에 더 큰 뜻을 갖고 있다"며 "회사의 비전이 '한국의 나무는 아름답습니다'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자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나무는 옛 선조 때부터 일상생활에 쓰이며 늘 우리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의 소중함을 알고, 훼손한다거나 산불이 나지 않도록 자연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을 느끼고 사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며 "사람이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