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따라 맛·멋이 그대로

드러나다음식이 갖는 문화의 차이 - ⑤ 음식이 주는 의미와 지역별 음식의 차이

2008.08.19 21:00:30


편집자 주

향토음식은 자연환경과 역사적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정착된 한 지역의 고유한 토속음식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물을 재료로 해 고유한 조리법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기후와 지형이 다양해 향토음식이 잘 발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서와 남북, 기후여건에 따라 지역마다 특산물이 각기 특색이 있다. 북부지방은 음식이 싱겁고 매운맛이 덜한 반면 남부지방은 음식의 간이 세고 매운맛이 강하고 조미료와 젓갈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외국과의 빈번한 교류 등으로 고유한 음식은 별미로 찾고 있으며 각 지방마다 향토음식 전문점을 열고 있는 추세로 향토음식이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수도권

수도권은 각종 식재료와 사람들이 집중되면서 전국의 각 지역별 특성을 지닌 음식이 유행하고 있다.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의 수도로 외국사신 왕족들이 많이 왕래를 하면서 격식이 복잡하고 의례를 존중하는 관습이 음식에 가장잘 표현돼 있다.

특징은 양념류는 곱게 다져 사용을 했고 음식의 양은 적으나 가지수를 많이했고 모양에 맵시를 강조하고 작게 만들어 한 입에 넣기 편하게 했다. 이때문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지역은 바다가 인접한 서해안 지역은 풍부한 해산물과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어 농산물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호화스럽고 궁중요리에 비길만큼 사치스러울 정도였고 농촌으로 갈 수록 수수하고 소박한 맛을 내고 있다.

특산물로는 남양의 석굴, 용문산 산채, 이천의 쌀, 김포의 웅어, 가평의 잣 등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설렁탕과 육개장, 갑회, 조랭이 떡국, 제물칼국수, 닭 젓국, 우메기 등이 있다.

#강원도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영동과 영서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이 각기 다르고 산악과 해안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도 다양하다. 고원에는 옥수수, 메밀, 감자 등 해안에는 오징어, 명태, 해초 등과 젓갈류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식문화가 발달돼 있다.

강냉이밥과 감자밥, 메밀막국수, 삼숙이탕, 쏘가리탕, 오징어순대, 올챙이묵, 다시마튀각, 송이복음 등이 있다.

특히 삼숙이(삼세기)탕은 겨울철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담백한 맛과 졸깃 졸깃한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인기가 좋다.

오징어순대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장모(56)씨는 “오징어 순대는 남녀노소 모두 찾고 있다”며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도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충청지역은 기후가 온나하고 강수량도 충분해 토질이 좋고 쌀과 보리 등을 이용한 음식이 많다. 내륙지역은 버섯과 산채, 올갱이, 쏘가리, 꿩 등의 요리와 해안지방에는 굴과 새우 등이 유명하다.

음식은 맵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영념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담백하고 구수하고 소박한 맛이 특징이다. 올갱이국, 묵조림, 호박범벅, 꿩요리, 청주한정식 등이 유명하다.

청주한정식을 판매하고 있는 이모(56)씨는 “처음에는 청주 한정식이 메뉴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 문제가 됐으나 지금은 시의 지원을 받게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서해와 남해를 끼고 있으며 기름진 평야가 있어 곡물과 수산물, 산채, 과일등이 풍부하다. 인삼과 고추, 고랭지 채소 등과 산수유 등 약초, 버섯류, 굴, 미역 해조류 등이 풍부하다.

음식은 풍류와 멋을 강조하고 있다. 음식에는 소금성분이 많고 맵고자극적이다.

전주비빔밥과 피문어죽, 애저찜, 홍어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전라도 음식의 강한맛이 좋아 조리 판매하고 있는 이종성(65)씨는 “전라도 음식의 맛은 강하고 향이 좋은데다 고추 등의 매운맛이 강해 식도락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도

동해와 남해를 끼고 있어 평야와 해산물이 풍부하다. 생선회가 유명하고 칼국수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밥과 갱식, 애호박죽, 비빔밥, 대구탕, 아구찜, 모시잎 송편, 칡떡, 수정과와 식혜등이 잘 알려져 있다.

#제주

쌀은 생산하지 못하나 조와 피, 보리, 메밀, 양파, 고구마가 많이 생산된다. 수산자원은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양념을 많이 넣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자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고 있고 습하고 더운날씨로 인해 전복죽이나 고사리국, 톳냉국, 닭엿 등이 유명하다.

꿩요리 기능보유자인 박명자(65)씨는 “전라도의 일부 지역과 수안보에는 꿩을 이용한 요리가 가장 잘 발달 돼 있다”며 “지금은 특별한 요리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황해도

연백과 재령평야가 있어 생산되는 쌀은 품질이 좋고 잡곡도 다양하게 생산된다. 사과와 배, 복숭아 등이 유명하다. 김치밥과 되비지탕, 냉콩국은 황해도 출신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평안도

전라도 다음으로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중국과 교류가 많아 영향을 많이 받아 싱겁고 소담스럽다. 김치말이, 냉면, 내포중탕, 오리토장국, 도라지 산적 등은 지금도 유명하다.

김치말이가 맛있어서 음식점을 열었다는 황인순(64)씨는 “시어머니 고향이 평안도여서 많은 자문을 받았다”며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평안도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함경도

날씨가 추운 산간지방으로 잡곡중심의 음식이 유명하다. 조밥, 기장밥, 청어와 대구, 명태 등과 소박하며 강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향토음식가 서영옥(74)씨는 “우리나라는 각 지역별로 음식의 특성이 가장잘 나타나고 있다”며 “청주한정식도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이고 막걸리의 경우도 보천막걸리는 물맛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은 전통의 음식에 제한돼 있고 지금은 지역적인 특성은 사라지고 식도락가들의 입맛에 맛는 음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각 지역별로 음식의 특성화 시켜 전통음식을 개발해 음식축제까지 개최하는 등 식도락가들에게는 질좋은 음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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