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동에 '돼지 인플루엔자'까지 창궐하면서 도의 신흥시장 공략 계획은 더욱 요원해진 실정이다.
지난해 4월 이란과의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체결에 따른 이시종 지사의 이란 방문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돼 있던 이 지사의 이란 방문 일정을 재검토 중이다. 국제 정세와 양국의 선거 일정(이란 2·3월, 한국 4월) 등을 감안해 5월께로 늦춰지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듯 충북의 중동 시장 진출은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도는 이란과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난해 4월 직후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교류에 공을 들여왔다.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중동의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마케팅,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때 아닌 메르스가 불어 닥친 탓에 지난해 하반기 예정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사절단 파견이 취소됐다.
도가 추진하는 이란과의 경제교류 역시 기약 없이 늦어질 공산이 커졌다. 당초 핵 협상에 따른 대(對)이란 경제 제재는 이르면 이당 중순 해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종파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메르스에 이어 올해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교류나 무역사절단, 박람회 등 도내 기업들의 진출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와 핵 협상 지연 탓에 중동시장 진출에 차질이 빚어졌고, 올해는 중동 국가 간 대립이나 돼지 독감 유행 등 대외적인 환경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중동의 정세가 안정을 찾고,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