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투자 계기로 오송 활성화에 집중해야

2015.04.28 11:18:41

[충북일보] 이란 자본과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이 만나 충북 오송으로 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이란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난 27일 충북도청에서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이란 국영 전통의학 기업 투바, 미국 다국적기업 시그마알드리치 한국지사, 충북도 등과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 설립·운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먼저 이란 복지부 지원기관인 오리엔탈 메디신 컨소시엄과 시그마알드리치가 다음 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0만 달러를 투입한다. 그런 다음 오는 10월1일까지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

우선 충북도의 외교력을 칭찬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외교력이 아닌 충북도가 주도해 일궈낸 이례적인 성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협약이 지난 2일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정치적·포괄적 합의문을 낸 이후 이란의 첫 국외투자여서 충북엔 더 할 수 없는 의미를 준다.

이란 자본의 오송 투자는 박근혜 정부가 주력한 중동외교의 첫 성과가 충북의 바이오산업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그만큼 중앙 정부의 관심을 오송으로 돌릴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3위 등 중동 최대 자원부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동안 각종 국제적인 제재를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가 이번에 이란을 상대로 이뤄낸 투자 성공은 더 가치 있다. 이란의 투자는 충북경자청 개청 2년 만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다. 충북도가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두는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이번 투자가 충북경제 4%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충북의 바이오산업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이란 투자 약속은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자화자찬으로 머물 시간이 없다. 제2, 제3의 직접투자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오송이 살고 충북이 산다. 궁극적으로 충북경제 4% 실현이 가능해진다.

한 가지 더 주문한다. 하루 빨리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의 공동 산업화에 대한 로드맵을 촉구한다. 그래야 이란의 직접 투자가 오송을 명실상부 바이오 R&D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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