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흥덕대교 인근 무심천에서 발견된 관상용 열대어 구피(guppy).
ⓒ박태성기자
지난 11일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습지에서 남아프리카산 발톱개구리가 목격됐고 14일에는 무심천에서 관상용 열대어 구피(guppy) 3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발톱개구리는 토종 참개구리와 짝짓기하는 모습이 목격돼 충격을 줬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종 모두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외래종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해 나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만약 지역 생태계에 적응하며 개체 수가 늘어날 경우 토종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등 생태교란이 심각해질 수 있다.
여기에 외래종 적응 과정에서 제2, 3의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변화근 서원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구피 등의 경우 배스처럼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진 않더라도 토종어류와 먹이 경쟁을 벌이고 생존공간을 빼앗는 등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외래종이 토착화될 가능성이 낮지만 어떻게 적응하며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변 교수는 "당장 큰 피해가 없더라도 외래종의 먹이활동 등으로 토종생물의 성장 둔화·적응력 약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관상·애완용 동·식물을 자연에 풀어주는 것을 생명존중의 하나로 생각하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자연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회 운영위원은 "일부에선 키우던 동·식물 특히 외래 동·식물이 자연으로 돌아가면 잘 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외래종이 적응·생존할 경우 토종 동·식물에 위험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