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참여의 '현장의정'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한해였다. 도의회 청사건립 토대 마련을 위한 중앙초 부지 확보,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폐지,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호남선 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저지 등 지역현안에 적극 대처했다. 도의회 청사건립 부지를 확보한 일이 가장 큰 쾌거였다.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도민들이 하는 것으로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 없지만, 의지와 노력만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 구성 당시 불가피하게 새누리당 단독으로 구성하게 된 점이다. 하지만 그 이후 원만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일' 중심의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재에 나섰던 무상급식 논란이 여전한데.
"무상급식 분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양 기관의 수장은 물론 실무진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도의회 차원의 중재안과 8+3 협의회 구성도 제안했다. 그러나 양 기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온·오프라인전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갈등의 실마리를 찾아 대타협의 길을 모색해 보겠다는 도의회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다. 더 이상 중재역할을 수행할 모든 명분이 사라졌다. 무상급식비 분담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불거져 나오는 문제다. 양 기관이 확고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지사와 교육감 모두 무상급식 의지가 확고하다. 한발씩만 물러나 조속히 합의안을 만드는 게 진정 도민을 위하는 길이다."
-남은 1년 이끌어갈 의회의 방향은.
"10대 의회는 많은 현안과제를 떠안고 있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청주공항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오송 역세권 개발, 남부권 선거구 지키기,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불꽃같이' 하되, 필요할 땐 제대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여야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상생의 통합정치가 필요하다. '문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라는 말도 있듯이 최근 도의회 내부에서 불협화음으로 비춰지는 부분 또한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남은 1년 31명의 의원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사회는 눈앞의 이익만 취하려 하는 근시안적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미래를 준비하며 전략을 짜야 할 일부 정치·관료들도 인기에만 영합해 현재를 속이고 미래를 가리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진정 걱정해야 할 것은 병리(病理)를 알면서도 치유할 힘을 잃은 자생력의 상실이다. 본도(本道)와 정도(正道)로 나아가야 한다. 작금의 현실처럼 고비마다 어려움이 상존해 있지만, 31명 도의원들은 한 배를 타고 서로 돕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겠다. 도민들의 많은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