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병원 확대해야

2015.05.21 16:08:01

이석문

음성예총 지회장

[충북일보] 산과들에 초록이 지천으로 물들어가고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이맘때에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의 건강이 늘 염려스럽다. 농촌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어머님은 봄이면 곡식 한톨이라도 심어야 수확을 한다며 일손을 놀리는 경우가 없다

지난달에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이 갑작스런 구토증세로 시내 한 병원의 응급실을 찾으셨다는 연락을 받고 덜거덕 놀라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는 어머님의 병환정도가 걱정 되었지만, 경증이라는 의사선생의 말씀에 안도도 잠시였다. 며칠 입원하라는 진단이 내려지자, 휴가원이라도 내고 직접 간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 것인지 어머님 건강보다는 간병 근심이 앞섬을 부인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간병인 없이도 입원이 가능할 정도의 건강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할 수 있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요즈음 베이비붐세대들은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님의 건강을 제일 마음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이 건강 이상으로 앓아누우신다면 맞벌이 사회구조에서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간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 것인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세대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공공연한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가족이 입원하게 되면, 보호자가 병원에서 숙식하면서 환자를 돌보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하루에 7∼8만원을 부담하며, 우리나라 전체는 연간 2조원, 가족 간병에 의한 사회적 손실까지 감안하면 간병비용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보호자나 간병인에 의한 환자 돌봄은 우리나라의 병원 간호인력 부족에서 기인된 상황으로 외국에서는 대만을 제외하고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은 2013년부터 국고지원 방식으로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하여 3월 현재 27개 지방 중소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의 간호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병동 환경을 개선하여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 곁에 머물지 않아도 환자의 입원 서비스를 전적으로 제공하는 제도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간호 인력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간호부터 전문적인 간호까지 모두 제공하므로 보호자나 간병인에 의한 돌봄보다 환자의 질병 회복이 빨라지고 입원서비스의 질도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시범사업 참여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하루 3천8백원∼7천5백원 정도를 추가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정부와 공단에서는 2017년까지 지방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 2018년부터 서울 및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하여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에도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많은 병원이 참여하여 지역주민들의 의료혜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 사업이 명실상부한 건강보험제도로 자리 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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