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 경계해라

2015.03.10 15:29:0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최근 시·도 순회 발언이 지나친 약속 남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북에선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발언으로 지역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야가 공방을 벌일 정도로 시끄럽다.

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은 충북에 직격탄과 다름없다. 그런데 충북도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즉각 반응과 아주 대조적이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소속 정당 역시 문 대표와 같은 새정연이다. 그런데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문 대표 발언 이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호남권 국제공항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 대표 발언이 정부의 항공정책과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공항 정책에 새만금 공항의 건설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충북도 역시 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8월 30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청주공항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발전을 이끌 동력이 청주공항 활성화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표의 이번 새만금 신공항 발언은 약속 파기인 셈이다.

청주공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장애물도 많다. 정부의 '남부권 신공항 건설 계획'은 청주공항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만금 신공항이란 돌발변수가 또 생길 것 같다. 두 공항이 모두 현실화되면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자칫 공항 기능마저 잃을 수도 있다.

우리는 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발언을 청주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정반대의 발언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표퓰리즘이라고 판단한다. 지금 청주공항 등 각 지방공항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사실을 문 대표가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문대표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대선행보와 맥을 함께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문 대표가 야당 내 유력 차기대권 주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각 시·도를 방문할 때 국가균형발전이란 대전제 아래 거시적 안목으로 지역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대권 주자가 수조 원의 건설비용이 드는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발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차근차근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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