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 청주 출신 정익훈 GKL 마케팅본부장

달동네 소년의 한결같은 '위민(爲民)의 철학'
막노동·신문배달 독학, 정당 거쳐 외화획득 선봉에 우뚝
국회의원이 꿈, 고향 아닌 광명 선택 흥미로운 '8+a' 논리

2014.03.16 18:31:53

충북의 대표적인 달동네에서 태어난 소년이 있었다. 청주시 수동에서 1969년에 태어난 소년은 교동초와 주성중, 신흥고를 거쳐 충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홀 어머니는 막노동으로 3남 2녀를 키웠다. 100만원 짜리 전세방에서 살던 소년에게 아버지는 300만원의 빚을 남겼다.

중학교 때 신문을 배달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다방과 터미널 등을 돌면서 선데이서울 등 잡지를 팔았다. 고교생 시절 집 근처의 성당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안식처였다.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수차례에 걸쳐 정학 또는 퇴학위기에 놓였다. 그럴때 마다 '비비안나 수녀'는 소년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줬다.

충북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신학대 진학을 꿈꿨다. 88학번 철학과 대학생은 이념교육에 몰두했다. 운동권 생활에 빠졌다.

공부를 하기 위해 신문배달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만난 한겨레신문 기자와 현재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 선배들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사람들로 남아 있다.

신문배달과 막노동 등으로 모은 100만원을 어머니에게 전달하고 1989년 10월 입대했다. 어머니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그는 입대까지 거부했던 몇몇 선후배들의 동떨어진 생각을 보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꼈다.

방위병으로 갈 수 있었던 그는 고집스럽게 현역 입대를 자청했다. 이 때부터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6년 12월 38명 채용에 1천500명에 몰려 4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신한국당 공채에 합격했다. 이후 18년 동안 그는 늘 충북을 대표하는 당료(黨僚)였다.

신한국당 입사 후 충북도지부 간사로 출발했다. 당시 사무처장은 현재 충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었다.

2000년 8월 한나라당 대변인 행정실에서 공보업무를 수행했다. 정책위 의장실 부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당내 현안을 조율하는 마법사로 꼽혔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시 갑 선거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최종 3배수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충북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8곳에 불과하다. 8명이 각각 상임위를 받아도 전체 상임위를 커버하지 못한다"며 "수도권에서 경쟁해서 국회의원이 되면 충북 8명에 +a가 될 수 있다. 고향을 위해 더 큰 힘이 모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들불처럼 일어났던 MB정권 심판론으로 19대 총선은 100석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높았지만, 과반수인 150석을 넘겼다. 전국에서 가장 값진 큰 성과를 올린 경기도에서 그는 도당 사무부처장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새누리당 민원국장을 역임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행복제안센터장을 맡았다. 인수위 활동 종료 후 민원국장으로 돌아갔던 그는 지난 2013년 12월 20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마케팅본부장에 임명됐다.

정익훈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마케팅본부장은 한결같은 '위민(爲民)의 철학'을 고집하고 있다. 다음 정치를 위한 숨고르기를 시도하면서 외화획득의 선봉에 선 것도 위민의 연장선이다.

정 본부장은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전제한 뒤 "연간 1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5천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경계했다.

정 본부장은 "충북 국회의원들은 잘 뭉쳐지지 않는다. 똘똘 뭉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영·호남은 다르다"며 "서로 합심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내 고향 충북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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