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 신용한 일자리창출 분과 위원장

시골 촌놈의 당당한 靑 위원회 입성기
청원군 강내면 출신…30대 후반에 그룹사 사장 포기하고 창업투자사 설립
창업멘토링 전략 가득…머릿속엔 늘 '고향발전' 구상

2013.07.21 19:17:21

청원군 강내면 월탄리에서 태어난 조그만 아이가 있었다. 소년은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강내초 시절 학용품을 준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부모님, 그런 모습이 싫었던 소년은 아예 준비물 얘기조차 꺼내지 않았다.

미호중 재학 중 아버지가 쓰러졌다. 현재 청원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막내 동생과 함께 미호천 주변에서 얼어죽은 산비둘기와 꿩을 주으러 다녔던 생각이 너무도 생생하다.

어엿하게 성장했다. 198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청년은 대표적인 '386세대'였다. 지금은 '486세대'로 시간이 흘렀다.

청년은 당시 연세대에서 최대 강성조직으로 꼽혔던 '목하'라는 동아리의 핵심 멤버였다. 운동권 학생으로는 드물게 최전방 101여단 DMZ에서 군대 생활을 했다.

보직은 참모장 비서였다. 참모장 비서로 복무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진지한 재정립이 이뤄졌다.

제대 후 학업에 정진했다. 법과대학원에서 '공정거래법'을 전공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질서의 문제점과 기업의 사회·윤리적 책임, 사회공헌과 견제와 균형 등을 디테일하게 연구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전문성을 살려 주력인 정유회사를 매각하고 활발한 구조조정을 통해 튼실한 중견그룹으로 변신을 도모했던 '극동유화그룹(옛 극동정유그룹)'에 입사했다.

돋보이는 업무능력은 그를 32살의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만들었다. 그룹 역점사업인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급기야 34살의 나이에 국내 최연소 그룹 회장실 사장이 됐다.

도전이 두렵지 않았다. 그는 그룹 사장에서 물러나 맥스창업투자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수 많은 청년과 대학생,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과 호흡했다.

청년들의 애환을 현장에서 느끼면서 각종 청년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한때 화염병을 들었던 청년의 이유 있는 변신이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2006년부터 'JA Korea' 청소년 경제교육 교사로 활동했다. 당시 인연을 맺게 된 대학생 자원봉사자(ProV) 대상 1대 1 멘토링이 어느덧 8년의 노하우로 이어졌다.

'청년창업멘토링협회' 등을 통한 멘토링, 연세대 신입생 대상 '하쿠나마타타' 멘토링조, 사단법인 청년미래네트워크의 'FLC' 멘토링조 등 두드러진 활동이 계속됐다.

2008년 8월 첫번째 저서인 '위기가 오기 전에 플랜B를 꺼내라'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수 많은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더 많은 창업자, 청년, 대학생을 만났다.

충북 청원 출신의 신용한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 분과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의 전화를 받았다. 중앙선대위 상임특보 16명 중 1명인 '청년 일자리 특보'에 임명됐다. 그리고 역대 정권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에 발탁됐다.

청년발전(손수조), 소통·인재(박칼린)와 함께 3개 분과로 구성된 청년위에서 그는 '2030세대'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창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선임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신용한(45·사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 분과위원장이 최근 청원군 강내면 월탄리 고향을 방문했다. 홀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고 아버지께 성묘를 하기 위해서다.

신 위원장은 청원군 오송읍 한 식당에서 기자와 조찬을 했다. 이날 3시간에 걸쳐 자신의 격정적인 삶의 과정을 쏟아냈다. 마치 퀄리티(Quality) 높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에 기자는 숙연해졌다.

신 위원장은 "기존 산업 내에 숨어 있는 일자리을 발굴하는 것을 필두로 '청년고용창출 지수'를 개발해 정부와 공기업부터 우선 적용하도록 대통령께 건의했다"며 "민간 기업들도 정부조달 등과 관련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2030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실패를 용인하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창업 붐을 일으키는 등 '창업국가'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며 "고향인 오송과 오창에 입주한 IT와 BT 관련 첨단기업체가 청년과 대학생들의 높은 실력과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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