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충북 방문 늘었지만 체류형 관광은 '제자리'

지난해 12월 청주 찾은 중국인 9천905명
인프라 부족·대표 콘텐츠 개발 전무

2014.02.06 20:14:21

충북도가 지난해 청주시 구도심 살리기 일환으로 실시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이 제자리 걸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청주시 관계자와 성안길, 육거리종합시장, 서문시장 상인회장과 함께 청주도심권 관광상품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청주 도심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여행사를 유치하고 시와 상인회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4개월 가량 지난 현재까지 청주 도심에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콘텐츠 개발 사업도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중국인 수는 10월 6천331명, 11월 4천572명으로 지난 2012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7.9%, 113.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월에 입·출국한 중국인 수는 9천905명으로 지난 2012년 같은 기간 대비 1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여유법으로 인해 10~11월 여행객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12월 증가세로 전환돼 충북은 여유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연길, 상해, 카오슝, 타이페이, 하얼빈 등 중화권 지역 관광전세기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들을 성안길, 육거리시장 등에서 기꺼이 지갑을 열게끔 할 대표 콘텐츠 개발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인을 유치한다면서 도로표지판은 물론 상점 간판, 메뉴 등에 중국어 표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 관광자원을 발굴, 개발하거나 관광 인프라를 확충 등에 대한 부분은 오는 7월1일 통합시가 출범하고 나서 검토할 계획이다"며 "통합시가 출범하면 청주보다 관광자원이 많은 청원 지역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인 장모(29)씨는 "청주의 대중교통, 상점 등은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홀로 여행하기 어려운 도시다"며 "여기에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이나 장소도 매력적이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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