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증후군 어떻게 극복할까?

2014.02.05 16:17:34

김형식

행정초 교감·아동문학가

이제 3월이면, 아이들은 처음 학교라는 울타리로 들어오는 신입생도 있고, 한 학년씩 올라가 새 학년이 됩니다. 신입생이나 새 학년이 된 아이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 새 학기 증후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5%가 엄마와 떨어지기 두려워하는 분리불안 증세를 겪는다고 합니다. 엄마와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는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학교라는 집단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분리불안은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복통,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 봐도 별 원인이 없으므로 학교 가기 싫어 꾀병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다음 날 준비물을 같이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물어보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러면서 엄마와 떨어져서도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적응이 더디다고 너무 조급하여 재촉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급해하는 부모는 입학하기 전부터 이것저것 가르치려 듭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하지 못한다고 겁을 줍니다. 선생님한테 혼난다고…. 학교나 선생님은 공포의 대상이 아닙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은 더합니다. 아이의 처지에서 보면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하룻밤 자고 났을 뿐인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과정이 바뀌며 많은 사람이 학습, 공부에 집중하여 관심을 두고 부담을 주어 학교생활 시작하기 전부터 질리게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도 기특하게 생각하고 바라봐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고치 속에 든 애벌레의 소망은 고치 속에 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치 풀어 비단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치에서 탈출하여 멋진 나비가 되는 것입니다. 멋진 나비가 되어 하늘을 맘대로 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치 속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천천히 스스로 빠져나오며 흠집 없는 아름다운 날개를 가져야 날 수 있습니다.

고치 속 애벌레의 소망을 모르는 이는 고치 속에 아이들을 가두어 두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안쓰러워서 험한 세상을 연약한 날개로 헤엄칠 것이 두려워서 아이들을 내 틀에 가두어 둡니다. 또 어떤 이는 천천히 스스로 깨우쳐 빠져나가는 것을 못 기다립니다. 기다릴 줄 모르고 조급함에 고치의 문을 확 열어젖히고 날아가라고 등을 떠밉니다. 준비도 안 된 상태로 등 떠밀리면 이때는 아이들이 얼마나 불안할까요·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주를 안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크게 자랄 수 있도록 스스로 깨우치는 걸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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