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화장장 설치 여론조사 후폭풍

책임론 '꿈틀'…갈등봉합 우선
'특정 개인 추진…군의회 저지로 실패' 소문
주민들 "대립 끝내고 대승적 화합 노력해야"
유영훈 군수 "비아냥 여론몰이 유감"

2013.10.15 15:57:55

진천장례종합타운 건설 관련 화장장 설치 문제가 주민 여론조사 결과 기대치 이하의 찬성률로 좌초돼 사업 여부가 가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이 문제를 놓고 지역에 각종 낭설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어 그동안 빚어졌던 군과 의회, 주민 간 갈등 봉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 발표 후 반대 여론은 잠잠해졌지만 이에 따른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지역 민심을 흔들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개인이 무리하게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을 군 의회가 저지해 실패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소문이 꼬리를 잇고 있다.

이는 유영훈 진천 군수를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소재가 불분명한 음해성 루머인 것으로 보여져 당사자인 유 군수를 크게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내년 선거를 직·간접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부 정치권이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다는 반응이다.

일부 주민들은 "군이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이 사업(화장장 설치)을 놓고 무작정 흔들기에 열중하는 태도는 결코 지역발전에 해가 될 뿐 이득이 없는 소모적 논쟁이다"며 이젠 모든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대승적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때다"고 꼬집었다.

유 군수도 "군수 개인이 주민들의 동의 없이 무리수를 둬 가며 독단적 사업 추진이 가능 하겠냐"며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 찬성 결과를 얻었지만 당초 정한 60%를 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을 마치 군의회와 싸움에서 군수가 졌다고 비아냥하는 여론몰이에 매우 유감스럽다" 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진천군은 현재 사용하는 공설묘지를 확장해 친화적인 추모공원으로 장례종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핵심 사업인 화장장 건립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진천읍 장관리와 일부 지역 주민들과 진천군의회의 강한 반대로 수년간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군의회 김동구 의원은 경제성과 시기상조를 내세워 화장장 건립을 반대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221회 임시회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군은 사업 계획부터 투명성과 공정성, 소통성이 아예 없는 행정을 밀어붙여 소수 주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군의 화장장 건립 추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계속된 반대로 이미 확보한 국비 25억원을 반납해야 할 위기를 맞은 군은 국내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 60%의 찬성률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유영훈 군수도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공약 사업인 화장장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공정성을 담보로 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60%를 넘지 않으면 화장장 건립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구러나 애초 진천군 화장장 건립 사업 논쟁은 정치적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군의원 7명 가운데 민주당 3명은 유 군수를 지지했지만 새누리당 2명과 통합진보당 2명은 관련 국비를 두 차례 삭감하는 등 유 군수와 대립각을 세웠다.이에 군은 각계 대표 12명으로 구성한 군민여론수렴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만 19세 이상 군민 1060명을 대상으로 한 화장장 건립 찬반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8% 포인트) 결과 찬성 55.8%, 반대 44.2%로 나와 유 군수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진천 / 조항원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