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한우 농가, 30일 음성서 대규모 집회

한우값 폭락 대책 요구…6천여명 집회 예정

2013.07.25 19:38:43


한우 값 폭락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 한우 농가들이 충북 음성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충북농협과 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 기준 500만~530만원대를 유지하던 암소(600kg) 가격은 2008년 470만원대, 2012년 340만원대, 2013년 현재 333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7월 현재 평년 기준 19% 폭락했다.

암송아지(6~7월령) 가격은 100만원 정도, 평년대비 43% 정도 급락했다.

수송아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값 회복 촉구를 위한 선포식'을 갖고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우협회는 정부와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한우 암소 수매 실시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제도 개선 △출하 약정제 개선 및 음성공판장 도축 물량 감축 △사료 값 인하 등 소값 안정을 위한 11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 같은 농성을 29일까지 이어 간 뒤 오는 30일 음성군 삼성면 농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소 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우협회는 집회 참가 인원을 6천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병남 한우협회 충북지회장은 "전국에서 6천여명 정도의 한우 축산농민들이 이 날 집회에 참가할 것이며 충북에서도 최소 700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며 "음성에서 이 같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음성공판장이 전국 6개 공판장 중 기준이 되는 곳이며, 시장장악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북에서만 3년 전 6천여명에 이르던 한우 사육 농가가 현재 4천여명으로 줄었다"면서 "정부가 얼마든지 암소를 수매해 주고 농협이 사료값을 내려 줄 수 있음에도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값 폭락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암소 수매를 통한 공급 감소와 사료값 인하를 통한 농민 보호 뿐"이라며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농협이 사료값 인하에 나서주지 않고 있는 것은 농협의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경찰은 이 날 축산 농민들이 음성공판장을 오가는 차량 저지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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