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2천500명 음성서 총궐기대회

"솟값 안정화 대책 마련하라"
집회 후 3박4일 밤샘농성 돌입

2013.07.30 13:51:00

30일 솟값 회복 출하저지 한우인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한 성난 농민이 불타는 농협 상징 제단을 깃발로 내리치고 있다.

한우협회가 30일 충북 음성에서 '솟값 회복·출하저지 한우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3박4일간 밤샘농성에 돌입했다.

우려했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는 없었다.

한우협회는 30일 오후 1시께 음성군 삼성면 삼곡리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앞에서 한우 사육 농민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협회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한우 소비촉진 및 수급안정방안 조속 이행과 FTA 피해보전제도를 법 취지에 맞게 실시해 한우농가의 소득을 보전하라"며 "정부는 소 값의 안정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농협은 사룟값 인하 등 농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30일 농협 중앙회 음성 축산물 공판장 앞에서 열린 '소 값 회복 출하저지 한우인 총궐기대회'에서 단식농성 중 탈수증세로 병원으로 후송된 이강우 전국한우협회장이 앰뷸런스를 타고 집회장에 도착한 뒤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김태훈기자
조위필 한우협회 부회장은 "송아지 한 마리를 생산하면 140만원, 한우 비육우(고기소)는 마리당 91만원의 적자를 본다"며 "이 때문에 중소규모 한우농가가 대거 산업에서 이탈하고 있고, 빚만 남아 눈물을 흘리는 농업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현행 출하예약제 비조합원 차별 규정 △한우농가 위화감 조성하는 출하예약 배정기준 규탄 △사룟값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찰은 40개 중대 2천80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협회는 오후 4시30분께 집회를 마치고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앞에서 3박4일간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에는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찾아 집회장에서 단식농성을 7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강우 회장 등을 격려했다.

/ 남기중·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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