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테크노빌GC에 대한 공매수 대금납부가 완료되면서 유치권자 등이 골프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김동민 기자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청원군 오창읍 오창테크노빌GC 문제가 유치권자와 임대업자, 회원 등의 거센 반발로 출입구가 봉쇄되는 등 파국을 맞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실시한 사설공매에서 165억10만 원에 오창테크노빌GC를 인수한 에딘버러cc측이 최근 공매수 잔금 전액을 납부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오창테크노빌GC 유치권자 등 40여 명은 지난주부터 컨테이너박스로 골프장 출입구를 막고 있다. 골프장 출입자에 대한 신분을 확인하고 골프장 내 카트로 사무실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치권자들이 확보하고 있는 채권은 51억 원 정도, 에딘버러측이 이 가운데 30여 억원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치권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임대업자들도 마찬가지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 보장받을 수 없는 금액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업자들 역시 유치권자와 함께 오창테크노빌GC 출입구 봉쇄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회원들의 반발도 노골화되고 있다. 회원들은 "골프장측이 분양할 수 없는 회원권을 분양했다가 사법처리까지 받은 것은 불법이 인정된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불법으로 판명한 회원권 분양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 회원권에 대한 책임을 퍼센트로 나눠 골프장측과 회원 등이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회원이 100% 책임져야 하는 현재의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오창테크노빌GC 유치권자와 임대업자, 회원들은 이번주부터 공매수자측은 물론 충북도청과 청원군, 법원까지 항의방문하는 등 집단적인 반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매수자측도 봉쇄된 출입구를 정상화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사태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유치권자와 임대업자, 회원 등의 반발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골프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볼때 유치권자와 회원, 임대업자 등은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며 "특히 법원의 파산선고 이후 법적대응을 통한 피해를 구제받는 방법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창 테크노빌GC 회원들은 "회원권 분양부터 잘못됐고, 유치권 등은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적 테두리의 한계를 떠나 아예 협상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피해자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