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테크노빌GC '폭풍전야'

대전 골프장 업주 8차 공매서 165억원에 낙찰
유치권자·회원 등 900여 명 반발…충돌 우려

2013.04.29 23:07:14

청원군 오창읍 소재 오창 테크노빌GC입구 앞 입간판. 이 골프장은 8차례에 걸친 공매 끝에 새 공매수자가 확종됐지만 부도로 피해를 입은 유치권자와 회원 등 900여명이 또 다시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는 등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충북 청원군 오창읍 성산리 소재 오창 테크노빌GC가 새로운 주인을 맞았지만, 기존 유치권자와 회원 등 940여 명의 집단 반발로 또 다시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지역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대전 소재 O골프장 업주 오모씨는 최근 오창 테크노빌GC 8차 공매를 통해 토지와 건물 등을 165억 원에 인수할 수 있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오씨는 향후 2개월 이내에 잔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오창 테크노빌GC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오창 테크노빌GC 기존 유치권자와 회원 등 940여 명은 이번 8차 공매에서 1순위 공매자에 비해 2억 원 낮은 163억 원을 공매가로 제시했다가 탈락했다.

이번 공매에서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 O골프장 업주 오모씨는 지난해 오창 테크노빌GC 유치권자와 회원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업주 오모씨는 기존 유치권자와 회원 등의 지분을 전체 대비 20% 가량 인정해 주는 것을 추진했지만, 유치권자와 회원 등은 전체 대비 50% 인정을 요구하다가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창 테크노빌GC는 파산 절차를 밟았고, 파산관제인 주도로 최근까지 영업이 이뤄지던 중 250억 원 규모의 대출금을 갖고 있던 KB국민은행의 공매 신청으로 이번에 8차 공매가 진행됐다.

KB국민은행은 이번 8차 공매에 따라 총 대출금 250억 원 중 170억 원 가량을 회수하고 나머지 80억 원 가량은 부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대비 적정한 수준의 지분을 인정받지 못했던 유치권자와 회원 등은 이번에 공매수자가 확정된 뒤에서 크게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치권 48억 원과 회원 172억 원, 임대보증금 7억 5천만 원 등 세금을 포함한 총 240억 원대의 피해액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업주가 법적 근거를 앞세워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치권자와 회원, 임대업자 등은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고, 법원의 파산선고 이후 법적대응을 통한 피해를 구제받은 방법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한 회원은 본보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해 회원들과 협상을 하던 대전 소재 골프장 업주가 법원의 파산 선고 이후 이번에는 회원들과 협상조차 벌이지 않은 채 골프장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럴 경우 유치권자와 임대업자, 회원 등 900여 명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골프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창 테크노빌GC 사태는 회원과 유치권자 등이 큰 피해를 입는 형태로 결론이 났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번 공매가 165억 원 전체가 1순위 채권자인 KB국민은행의 권리가 되는 상황에서 새 업주가 신규로 자금을 투입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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