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봉정사下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위치 : 경북 안동 서후 태장 901

2011.12.26 16:12:34

◇대웅전의 부처님과 벽화들

보물 제1614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상 벽화'는 1435년경에 제작된 벽화로서,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說法)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벽화는 1476년에 제작된 보물 제1313호 “무위사극락전아미타후불벽화”와 함께 조선 초기 불화의 쌍벽을 이루는 벽화로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진=문화재청제공
대웅전 안에는 후불벽을 치고 중앙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양옆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셔 놓았다. 건물 벽체가 아니고 따로 만든 벽체 구조는 조선 초기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다.

후불벽에 걸려있던 탱화를 보수하려고 걷어내다 그 밑에서 가로 4m가 넘는 거대한 벽화가 나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관무량수경을 설법하는 탱화로 이는 학계에서도 놀라움을 표할 정도이다.

법당 우물천장에는 화려한 꽃과 쌍용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용의 발톱이 5개로 이는 왕궁이나 부처님의 귀함을 상징하는 건물에만 그려 넣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극락전


대웅전 우측에 서있는 화엄강단과 고금당 앞에 국보 제15호인 극락전이 정면 3칸, 측변 4칸의 맞배지붕으로 서있다. 이를 수리 복원하던 중 대들보에서 상량문을 발견하여 확실한 건물의 연대를 알 수가 있었다. 상량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오래된 목조건물로 밝혀졌다.

상량문이 나오기 전에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졌으나 이 상량문으로 봉정사 극락전이 첫 번째 목조건물이고, 부석사 무량수전이 두 번째 건물이며, 세 번째 건물은 수덕사 대웅전이다.

배흘림기둥 위에만 포가 있는 주심포 건물로 외형상 맞배지붕이다. 감실 효과를 감안, 살창을 통하여 빛을 간접 조명, 불상이 도드라져 보이게 한 건물로 후불벽을 치고 아미타불만 안치하여 놓았다.

불상 위에는 닫집을 치장없이 소박하게 만들었다.

극락전 마당에 경북 무형문화재 제182호인 석가탑의 전형을 따른 3층 석탑이 서있다. 이중 기단의 높이 3.35m인 탑이 자그마한 마당과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대웅전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봉정사 주지스님과 영국여왕이 함께 찍은 사진이 요사채 안내벽에 걸려 있었으나 지금은 그 앞에 기와 불사를 하는 조립식 건물이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동자승 영화 촬영지 영산암

여기서 동쪽 낙엽 쌓인 계곡 계단을 오르면 영산암으로 극락전 앞에 있다 옮겨온 우화루를 통해 마당으로 들면 소나무와 어린 나무들이 조화되어 아늑해 보인다.

영산암 정면에는 막돌로 싼 월대 위에 응진전이 있고 양 옆이 요사채인데 전체적으로 미음자(口) 형의 아담하고 다정다감한 구조의 마당에 낮은 3층탑, 창틀들이 가정집 같은 느낌을 준다.

법당의 불상은 흙으로 조성한 소조불로 규모가 정대하여 친절감에 저절로 3배를 올리게 한다.

서쪽 빛바랜 요사채 문인 방에 도깨비와 용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건물 벽면 박공판에 사슴처럼 보이는 조선 후기 민화들이 그려져 있다.

영산암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 영화를 촬영한 곳이며 근래에 '동승'을 촬영하였다.

영산암을 보고 우화루로 나와 앞산을 바라보니 봉황의 큰 뜻인양 천등산이 큰 몸체로 버티고 서있다.

태양이 있는 곳, 하늘을 오르는 산(天等山), 산사 주위에 꾀꼬리 울고 이름 모를 산새들도 따라 지저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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