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화엄사(上)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12

2012.08.27 18:31:00

△지리산 자락 안개 꽃핀 화엄도량

남쪽 바다 하동포구 섬진강따라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와 구름바다를 이루고 계절따라 신비의 선경이 지리산자락 화엄사에 찾아와 맴돈다.

또한 노고단 지맥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고 계곡물을 남서로 흐르게 한다. 그 형국이 마치 둥글게 활짝 핀 아름다운 연꽃처럼 물위에 떠서 가운데 있는 화엄사를 껴안고 있다.

이 아름다움에 지리산자락 화엄사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고요 속에 계곡의 물소리, 이름 모를 새, 산사의 풍경소리, 선을 구도하는 화엄사의 전경들이다.

요사채에서 불빛이 밝혀지더니 이어 법당의 불이 켜지고 예불이 시작된다. 새벽 도량석 목탁소리가 경내 구석구석을 두르려 모든 우주 중생들을 깨워주면 희미한 달빛이 기력을 잃고 새로운 태양을 맞이한다. 떠오르는 태양따라 화엄사 일주문 앞에 섰다.

△의창군이 쓴 '지리산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며


조선 선조의 8번째 왕자 의창군 광이 쓴 '지리산 화엄사' 현판이 하얀 글씨로 일주문에 걸려 있다. 일주문은 세월만큼 풍화로 퇴색된 두 기둥에 맞배지붕을 하고 역사 앞에 서있다.

세상에 흐트러진 번뇌를 털고 한마음으로 오르라는 일주문에 오르면 언덕진 길 오른편에 화엄사를 중창한 벽암 각성 대선사비가 서있다.

선사의 인품처럼 생각되어 반배를 하고 비를 지나 조금 오르니 금강문이다. 부리부리한 눈, 기이한 얼굴을 가진 금강역사가 마치 "아, 흠" 소리를 내 듯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허리에 옷을 두르고 옷자락을 날리는 용맹한 모습으로 불국 길을 가는 수호자를 보호해 주는 히의 역사란다.

금강문 안에는 두 인왕과 문수, 보현보살이 안치돼 있고 이를 지나 사천왕문에 이름다.

우주를 사천으로 해 다르린다는 사천왕은 동방의 지국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 등이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해 불법을 지킬 것과 불법을 수행하는 중생들을 보호 서원하는 천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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