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의 8번째 왕자 의창군 광이 쓴 '지리산 화엄사' 현판이 하얀 글씨로 일주문에 걸려 있다. 일주문은 세월만큼 풍화로 퇴색된 두 기둥에 맞배지붕을 하고 역사 앞에 서있다.
세상에 흐트러진 번뇌를 털고 한마음으로 오르라는 일주문에 오르면 언덕진 길 오른편에 화엄사를 중창한 벽암 각성 대선사비가 서있다.
선사의 인품처럼 생각되어 반배를 하고 비를 지나 조금 오르니 금강문이다. 부리부리한 눈, 기이한 얼굴을 가진 금강역사가 마치 "아, 흠" 소리를 내 듯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허리에 옷을 두르고 옷자락을 날리는 용맹한 모습으로 불국 길을 가는 수호자를 보호해 주는 히의 역사란다.
금강문 안에는 두 인왕과 문수, 보현보살이 안치돼 있고 이를 지나 사천왕문에 이름다.
우주를 사천으로 해 다르린다는 사천왕은 동방의 지국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 등이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해 불법을 지킬 것과 불법을 수행하는 중생들을 보호 서원하는 천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