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복지 기관탐방 - 어린이재단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경제적 문제·학대등으로 도내 385세대 546명 아동 위탁 보호 중

2009.08.19 16:20:50

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위탁아동과 함께 지내게 된 한 부모가 아이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성민(가명·7)이는 2살이 되던 해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이별했다. 아직 엄마 품에 안겨있을 나이었지만 아빠와 엄마의 불화는 아무것도 모르는 성민이를 엄마 품에서 떨어지게 했다.

이혼을 한 성민이의 아빠(40)는 화물차 운전을 하면서 한 달에 20일 이상을 밖에서 지냈다. 성민이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할머니 손에 맡겨졌고, 부적절한 양육 환경 속에서 피부병, 장염 등 잦은 질병으로 고생했다.

성민이가 5살이 되던 지난 2007년, 아빠는 결국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가정위탁을 결심했다. 도저히 성민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어린이재단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신문에 위탁부모 모집 공고를 냈다.

얼마 뒤 성민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모(42·청주시 흥덕구 봉명동)가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 위탁부모 신청을 했다.

이후 일주일 간의 '친해지기 만남', '위탁가정 승인', '전입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성민이는 김 씨의 집에서 1년 간 생활하게 됐다.

"밤마다 울었어요. 아빠를 그리워했죠"

김 씨는 성민이와 처음 생활하던 때를 이렇게 떠올렸다. 아직 낯선 환경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엔 성민이가 너무 어렸던 까닭이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성민이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위탁부모인 김씨 부부에게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웃음을 되찾아 갔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성민이는 아빠와 새 보금자리에서 지낸다. 2년 동안 피땀 흘려 일한 아빠가 안정적인 새 직장을 구해 작은 전셋집 하나를 마련한 것이다.

아빠와 함께 김 씨 부부를 찾은 성민이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거에요"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자칫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던 성민이의 지난 얘기다.

한전복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장은 "충북지역에도 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없는 가정들이 너무나 많다"며 "이러한 가정들을 위해 지난 2003년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가 문을 열게 됐고 현재 도내 385세대에서 546명의 아동들이 보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양과는 달리 약정기간 동안에만 아동을 보호·양육하고 친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가정위탁에는 △친조부모, 외조부모에 의한 대리양육 가정위탁 △친조부모, 외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에 의한 친·인척 가정위탁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에 의한 일반 가정위탁이 있다.

위탁 아동 대상은 18세 미만의 아동으로 학대·방임을 받았거나 시·군·구에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아동이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위탁가정이 선정되면 양육보조금, 생계비, 전세자금, 연말정산 소득공제, 각종 세금 감면 혜택 등 다양한 생활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한전복 센터장은 "아동은 한 가정의 희망이자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춧돌로서 모든 아동은 소중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동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은 가정위탁센터를 통해 아이들을 건전하고 올바르게 양육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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